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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힐링 으뜸촌 <18> 밀양 화악산둥지권역

아이들은 치즈스쿨, 엄마는 장담그기…전통·현대 레저의 공존

  • 국제신문
  •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
  •  |  입력 : 2017-05-23 18:46:31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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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악산으로 둘러싸인 6개 마을
- 새둥지 6개 알 같아 명칭 붙어

- 전통문화체험관 건립과 함께
- 가산저수지·퇴로리 일대에
- 70억 들여 숙박·레저시설 확충

- 고가 순례·예절·다례 배우기
- 치즈 피자 만들기·레일 썰매
- 저수지 둘레길 걷기 코스 갖춰

경남 밀양시 부북면에 있는 '화악산둥지권역'은 레저와 전통, 치즈와 피자 만들기 등 이색 체험마을로 이름난 곳이다. 화악산둥지권역이라는 독특한 명칭은 체험마을 운영을 맡은 6개 마을(가산, 퇴로, 위양, 대항, 청운, 월산)이 화악산을 배경으로 새가 튼 둥지에 6개 알과 같은 형태로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타 지역 체험마을과의 차별화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승마체험 프로그램.
화악산둥지권역은 연간 4만 명이 찾는 힐링 체험마을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2015년 지역발전사업 평가에서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추진 우수마을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농림식품축산부가 시행하는 행복마을 콘테스트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인근 지자체 관계자들의 벤치마킹을 위한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화악산둥지권역을 찾은 가족 단위 체험객들이 치즈·피자만들기를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이곳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가 높다.
밀양 시내에서 창녕군 방면으로 국도 24호선을 따라가다 부북면 밀양연극촌 전방 300m 지점에서 우회전한 뒤 2.5㎞를 직진하면 마을 입구 돌탑과 장승이 화악산둥지권역임을 알린다. 옹기종기 붙은 6개 마을별로 다양한 체험공간이 있지만 둥지권역 중심은 퇴로리에 있는 전통문화체험관이다.

화악산둥지권역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된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으로 추진됐다. 모두 70억 원을 들여 전통문화체험관 건립과 함께 인근 가산저수지와 퇴로리 일대 고가 11채를 정비하는 등 다양한 편의 레저시설을 확충했다.

전통문화체험관은 부북초등학교로 통합되면서 폐교된 정진분교 운동장에 들어섰다. 기존 학교 건물은 치즈와 피자를 만드는 체험장으로 리모델링했다. 이밖에 부속건물로 숙박동과 식당이 있다. 숙박시설은 '뽕나무 집' '살구 집' '쌍기와' 위채와 아래채 등 한 가족이 머물 수 있는 4채의 고가 민박이 있다. 외형은 전통양식 그대로의 기와집이지만 내부는 수세식 화장실과 싱크대 등을 갖췄다. 전통문화체험관에도 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갖췄다. 숙박은 예약을 해야 한다.

   
전통문화체험관에서 농촌인성학교 체험에 나선 학생들이 전통 예절을 배우고 있다. 화악산둥지권역 제공
화악산둥지권역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은 전통문화 체험과 치즈 만들기다. 전통문화체험은 여주 이씨 종택을 비롯해 즐비하게 늘어선 고가(古家) 순례로 시작된다. 흙빛 고운 돌담길을 따라 전통 고가를 둘러보고 마을 구석구석에 펼쳐진 옛것의 향기를 더듬다 보면 어느새 심신도 평안해진다. 어른들이 고가 순례에 나선 사이 아이들은 전통문화체험관에서 농어촌인성학교의 프로그램에 따라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예절과 다례를 배운다.

다시 현재로 돌아오면 '치즈와 피자 만들기'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가족 모두가 나서 치즈를 죽죽 늘리고 가족만의 피자를 만드는 재미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치즈·피자만들기 체험은 한 달 평균 4000여 명의 체험방문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색 체험과 레저 가득

   
아이들이 레일썰매를 타며 즐거워하고 있다.
화악산둥지권역의 즐거움은 계절에 따라 체험 거리가 다양하다는 점이다. 두부 만들기, 떡메치기, 전통 된장 만들기, 딸기 수확, 고구마 캐기, 송아지 우유 주기 등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레일 썰매 타기'다.

마을 측은 흔한 눈썰매·물썰매 대신 레일썰매장을 만들었다. 사계절 내내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는 놀이기구를 고민하던 끝에 마련한 것이다. 최근에는 승마체험장도 만들었다. 시대 흐름에 맞춰 옛것만 고집하기보다는 농촌지역에서 가능한 현대의 레저를 접목했다.

아이들만 즐거운 것은 아니다. 전통문화체험관에는 된장과 고추장 등 전통음식과 한식 교육장인 대형 주방이 있다. 각종 주방기구와 시설을 갖춘 이곳에서 방문객은 직접 요리를 하거나 배치된 한식 전문가로부터 다양한 한식 조리법을 전수하기도 한다. 전통 된장 만들기는 주부 방문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화악산둥지권역의 또 다른 매력은 가산 저수지와 위양 저수지 둘레길 걷기다. 놀이와 체험 뒤에 느림의 미학을 즐기는 힐링코스인 셈이다. 경남문화재자료 제167호인 위양 저수지는 경북 청송의 주산지와 더불어 전국의 사진작가와 사진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촬영명소다. 제방 길이 384m, 저수량은 9만9000㎥로 둥지권역이 있는 부북면 일대 40㏊의 농경지에 용수를 공급한다. 신라·고려시대에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다. 매년 봄이 오면 저수지 둘레의 이팝나무들이 하얀 쌀밥과 같은 꽃이 흐드러지게 핀 절경으로 밀양 8경의 한 곳이다.

가산 저수지는 밀양지역에서 가장 큰 저수지다. 1391년 축조된 것으로 저수지 둘레만 4㎞에 이른다. 둥지권역 조성과 함께 저수지 위를 걸을 수 있는 덱과 전망대가 설치돼 있어 둥지권역~위양 저수지~밀양연극촌~가산 저수지~둥지권역으로 순환하는 둘레길이 일품이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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