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근 남부시장 매출 반토막나
- 상인회 "상생협력 동참" 호소

경남 양산시 동면 양산시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의 연중무휴 영업을 놓고 지역을 대표하는 최대 전통시장인 양산남부시장 상인회가 시장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22일 양산남부시장 상인회에 따르면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에 양산유통센터의 연중무휴 영업까지 겹쳐 상당수 매장의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남부시장에는 현재 121개의 점포가 영업 중이다.

양산유통센터는 양산시가 2012년 설립했으며 서원유통이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이 10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매년 늘고 있다. 연중무휴인 이 센터는 일반 매장의 경우 오전 9시~밤 11시, 사업장 매장은 오전 7시~밤 11시까지 영업한다. 하지만 지역 최대 유통매장인 신세계 이마트는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영업하며 매달 두 차례 일요일은 휴무한다.

이는 바닥면적 3000㎡ 이상 대형매장의 경우 월 2회 의무 휴업과 새벽시간 영업을 제한한 2013년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과 지자체 조례에 따른 것이다. 이처럼 매달 두 차례 휴무하는 지역 대형 매장은 21개소에 이른다. 그러나 양산유통센터는 농수산물 매출액 비중이 55% 이상을 넘어서 예외를 인정받아 연중무휴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상인회 측은 양산유통센터도 다른 대형 유통매장처럼 매월 두 차례 휴무를 하고 매출액의 일부를 상생협력 기금으로 기부하는 등 지역 영세상인과의 상생협력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오중석 상인회장은 "편의점을 비롯한 대형매장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전통시장 등 지역 영세상가가 받는 타격은 엄청나다"며 "양산유통센터는 시가 운영하는 공공시설인 만큼 법 규정만 내세우지 말고 영세업소와의 상생 차원에서라도 매달 2회 휴무는 지켜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상인회 측은 이 같은 요구사항을 담은 건의서를 조만간 양산시와 양산시농수산물유통센터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는 "시 농수산물유통센터는 관련법에 따라 의무휴무 대상이 아니다"며 "설립 초기 양산 남부시장 측에 상생기금으로 6000만 원을 기부하고 서로 상생하기로 합의했는데 또다시 문제를 제기해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