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양염소·유속이 녹조 유발
- 4대강 사업 때 정화시설 설치
- 영양염소 과거보다 줄었지만
- 보 건설로 물 체류시간 늘어
"4대강 사업에 따른 수질악화 대책이 무엇인가?"(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녹조는 강 유속 때문이 아니다. 지천에서 유입되는 질소·인·축산폐수가 따뜻한 기후와 만나 생긴다. 녹조가 왜 생기는지도 모르나?"(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문 후보와 홍 후보가 지난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TV토론회에서 4대강 수질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후보 5명 중 4명은 "4대강 사업으로 수질이 악화됐다"고 했으나 홍 후보만 반기를 들었다. 홍 후보는 "소양댐은 1년 중 갇혀 있는 시간이 232일인데도 녹조가 없다"고 주장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낙동강 수질은 4대강 사업을 계기로 악화됐다. 낙동강의 연평균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보가 설치되기 전인 2007년 2.4~3.5㎎/ℓ에서 2015년 4.3~66㎎/ℓ로 상승했다.
수질 악화의 원인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녹조 발생의 주요 인자로 ▷영양염소(질소와 인 등)의 유입 ▷수량과 유속 ▷기온을 꼽는다. 강수량이나 기온은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4대강 사업 때 5000억 원대 규모의 정화시설을 설치한 탓에 영양염소의 유입도 과거보다 줄었다"고 평가한다.
남은 변수는 유속이다. 이미 박근혜 정부도 '녹조라떼'의 원인이 유속 때문이라고 인정했다. 2014년 12월 국무총리실 산하에 설치된 '4대강 사업 조사평가위원회'는 "4대강 녹조는 보 건설과 하천 준설로 물 체류시간이 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도 올해 2월 '2017년 댐·보·저수지 최적 연계 운영 방안'을 발표(본지 지난 2월 14일 자 1면 보도)하면서 녹조를 막기 위해 보에 갇힌 물을 내보내는 '펄스 방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펄스 방류에 따라 파괴됐던 4대강 생태계 일부가 회복 중이라는 환경단체의 평가도 있었다.
생명그물 이준경 정책실장은 "낙동강 준설로 1.5억 t이던 수량이 7억t으로 늘어 녹조가 희석될 조건을 갖췄다. 기온도 큰 변화가 없었던 만큼 녹조가 심각해진 이유는 유속 탓"이라고 지적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임희자 정책실장도 "강물이 보에 장기간 갇히는 바람에 녹조가 예전보다 대량으로 발생하는 것"이라며 "4대강 사업 이전 안동댐에서 낙동강 하구까지 물 이동에 14일이 걸렸는데 지금은 100일 넘게 걸린다"고 주장했다.
부산시가 참여하고 있는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의 최대현 사무처장은 "홍 후보가 근거로 든 소양호의 주변은 산림·녹지이다. 공장과 주거지가 밀집해 영양염소 유입량이 많은 낙동강 유역과는 환경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의 유입이 하천 오염의 큰 요인이기는 하지만 유속만 확보되면 빠른 시간에 희석된다. 홍 후보의 주장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고 덧붙였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