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드트랙터 679대 중 35대
- LNG 연료 트랙터로 교체
- 특별자문위원회 추진도

부산의 초미세먼지(PM2.5) 오염도가 전국에서 가장 심각(본지 지난 7일 자 7면 보도)한 것으로 나타나자 부산시가 대책을 내놨다. 선박이 PM2.5 농도를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보고 해양 규제를 강화하는 게 골자다.

부산시는 선박 배출가스 규제를 현행보다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해양환경관리법 개정을 해양수산부에 요청한다고 27일 밝혔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국제 해역상 선박 배출가스의 황산화물(SOx) 제한 기준을 현행 3.5%에서 0.5%로 강화한다. SOx 연소 때 PM2.5의 원인 물질인 황산염이 대거 발생해 해양 대기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시는 SOx 제한 기준 강화를 부산에 우선 적용할 것을 정부에 제안할 예정이다. 손병철 시 기후대기과장은 "항구도시 부산에서 PM2.5가 제일 많이 발생하는 곳은 선박"이라며 "2020년이면 시행되는 정책인 만큼 부산부터 먼저 도입해 효과가 있는지 테스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는 부산항 컨테이너 화물을 옮기는 경유 야드트랙터 679대 중 35대도 올해 LNG 연료 사용 트랙터로 교체한다. 이미 지난해 72대를 LNG 사용 트랙터로 교체했다. 또 ▷대형 선박 연료유를 고유황에서 저유황 대체 공급 ▷경유 사용 관공선 28척을 LNG 연료 사용으로 교체 ▷부산신항·북항 등에 '항만 대기측정소' 신규 2개소 설치 등을 추진한다.

시는 앞서 지난 2월 ▷화물운송 트랙터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 ▷전기자동차 1만 대 보급 ▷경유자동차 조기 폐차 등 3대 미세먼지 대책(본지 지난 2월 3일 자 1면 보도)을 내놨다.

시는 하반기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해 지형에 따라 공기 확산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아보는 '바람길 지도 작성' 용역을 시행한다. 또 11명의 전문가로 이뤄진 '미세먼지 저감 특별자문위원회'도 꾸린다.

한편, 시의 '7대 특·광역시 대기오염도 현황'에 따르면 부산의 연간 PM2.5 농도 평균치는 27㎍/㎥로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