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동 집 팔고 내곡동 새 사저

뇌물 수수를 비롯해 18개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 첫 준비절차가 5·9대선 전에 열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내곡동 새 사저.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박 전 대통령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다음 달 2일 오전 10시 진행한다. 재판은 1996년 3월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12·12사태와 비자금 사건으로 기소됐을 때 나란히 섰던 서울중앙지법 내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다.

재판부는 사안의 중대성과 신속한 심리 필요성을 고려해 준비기일을 지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 피고인인 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가 '기소 후 6개월' 안에 나오지 않으면 원칙상 석방한 뒤 재판을 계속해야 하는 점도 예상보다 이르게 기일을 정한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지는 미지수다. 정식 공판과 달리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이 직접 법정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을 앞두고 혐의를 둘러싼 검찰과 피고인 측의 의견을 확인한 뒤 증거조사 계획을 세우는 절차다. 박 전 대통령 측은 먼저 혐의를 인정하는지 의견을 낸 다음 검찰이 제출한 서류들이 증거로 쓰이는 것에 동의할지 입장을 밝히게 된다.

담당 재판부인 형사22부는 이날 직권 남용·강요 혐의로 기소된 최순실(61)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 사건과 기존 사건을 병합해 심리하겠다고 밝혔다. 최 씨는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할 때 공범으로 추가 기소해 두 사람은 병합 여부와 상관없이 함께 재판받는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을 매각하고 내곡동에 새 사저를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박 전 대통령의 자택 등기부 등본에는 소유권 이전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나타났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