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화물선 '스텔라 데이지호' 선사 폴라리스 쉬핑이 늑장대응에 사과문조차 올리지 않아 논란을 키우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지는 사흘이 넘었다.

	(사진 = 폴라리스 쉬핑 홈페이지 캡처)

폴라리스 쉬핑은 3일 오전 9시 기준 홈페이지(http://www.polaris-shipping.com/Main/)에 아무런 게시물을 올리지 않고 있다. 공지사항은 텅 비었고, 자사 실적을 홍보하는 보도자료만 올라와있다. 통상적인 사과문조차 올리지 않은 것이다. 사고 다음날이 주말임을 감안하더라도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하면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보인다.

폴라리스 쉬핑은 브리핑부터 선원 가족들 가슴에 못을 박았다. 사고대책본부가 마련된 폴라리스쉬핑 부산해사본부 브리핑에 참석한 실종 선원 가족들은 "선사가 조난 신호 발생 12시간여 만에 수색 상황을 해양수산부와 해경에 보고해 수색이 늦어졌다"고 선사 측 늑장 대응에 분통을 터뜨렸다.

발언 논란도 있었다. "바다에 선원이 빠졌을 때 얼마나 생존할 수 있느냐"고 선원 가족이 질문하자 한 선사간부는 웃으며 "보통 1시간 견딜 수 있지만, 나 같이 배 나온 사람은 4시간 정도 살 수 있다"라 농담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스텔라 데이지호에는 한국인 선원 8명과 필리핀 선원 16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밤 11시20분께 선박 침수 사고 사실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알린 뒤 연락이 끊겼다. 신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