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선명령 이후에도 배짱 방류
- 대기업들 '환경불감증' 심각

기준치를 초과한 폐수 방류로 450억 원의 배출부과금 처분을 받은 업체가 또다시 불법을 저지르고 대기업들조차 잇따라 오염물질을 초과 배출하는 등 울산지역 기업들의 환경 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대기와 수질 관련 환경오염배출업체에 대한 단속을 벌여 총 263개 업체를 적발해 31곳은 조업 정지, 41곳은 사용 중지, 9곳은 폐쇄 명령을 내렸다고 27일 밝혔다. 또 사안이 경미한 57곳은 개선명령, 125곳은 경고 처분했다고 덧붙였다.

적발된 업체 중 폐수처리업체인 선경워텍은 지난해 2월 기준치를 초과한 불소 배출로 200만 원의 과태료와 영업정지 10일 처분을 받았다.

올해 1월과 2월에도 기준치를 초과한 불소와 총질소를 각각 배출해 과태료 1600만 원과 영업정지 10일, 시설 개선명령 등을 받았다.

특히 이 업체는 이에 앞서 상습적으로 기준치를 초과한 폐수를 배출하다 2013년에는 업체 대표가 구속되기도 했다. 시는 이 업체에 2011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불법 배출에 따른 수질초과배출부과금 450억 원을 부과했다. 업체 측은 부과금 부과에 불복해 시와 채무부존재 소송을 진행 중인데 이 과정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폐수를 또 배출한 것이다.

지정폐기물 처리업체인 코엔텍은 지난달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한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해 개선명령을 받았다. 이 업체는 지난해에도 두 차례 대기환경보전법을 어겨 개선명령을 받은 바 있다.

문제는 대기업들의 환경인식 수준도 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석유화학업체 카프로는 지난해 기준치 초과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해 한 차례 개선명령을 받고도 지난달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한 대기오염물질을 또 배출해 개선명령을 받았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기준치 초과 대기오염물질 배출로 두 차례 경고를 받았다. 태광산업 석유화학 2공장과 3공장은 지난해 기준치 초과 폐수를 방류해 각각 조업정지 10일과 과징금, 개선명령을 받았다.

삼양사 울산공장은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으로 경고, 대한유화 온산공장은 대기 및 폐수 무단방류로 경고와 조업정지 10일 및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이 같은 행위가 여전한 것은 기업들의 환경에 대한 안이한 인식과 솜방망이 처벌 때문"이라며 "단속 및 처벌 수위 강화를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