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이 출산·유아휴직 중 받는 급여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중에서 낮은 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일·가정 양립 지원정책 평가와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2015년 기준 국내 육아휴직 급여의 소득대체율은 29%에 불과했다"고 27일 밝혔다. 육아휴직 기간에 직장에서 받던 임금의 30%가량만 고용보험에서 보전받는다는 뜻이다. 100만 원의 월급을 받던 여성은 육아휴직 중 30만 원 정도만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는 육아휴직제를 시행 중인 23개 OECD 회원국 중 제일 낮은 수준이다.

소득대체율이 제일 높은 나라는 칠레(100%)였다. 그 뒤를 슬로베니아(90.0%) 오스트리아(80.0%) 독일(65.0%) 아이슬란드(63.8%) 스웨덴(61.1%) 폴란드(60.0%) 일본(59.9%)이 이었다.

출산휴가 급여도 마찬가지였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의 출산휴가 소득대체율은 79.7%로, 출산휴가제를 시행 중인 OECD 33개국 중 16번째였다. 이스라엘과 멕시코·네덜란드·독일·스페인은 100%였다. 프랑스(93.5%)와 노르웨이(98.7%)도 90%를 넘었다.

보건사회연구원은 "소득대체율이 높은 곳일수록 출산율이 높아진다"며 "소득대체율을 높여 출산·육아휴직의 활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유급출산 휴가기간은 12.9주(90일)로 OECD 34개국 평균 17.7주보다 5주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