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전 매입 의사 밝힌 남구
- 비용 부담에 계약 미적미적

울산시내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남구 옥동 울주군청사의 부지 활용 방안을 놓고 울주군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올 연말 신청사(울주군 청량면 율리)가 완공되면 이전해야 하지만 부지를 매입할 것으로 예상했던 남구가 구체적인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두 지자체에 따르면 올 연말 울주군이 율리 신청사로 이전하게 되면 현재 사용 중인 남구 옥동 청사와 부지(1만1000여 ㎡)는 비게 된다.

이에 따라 군은 4년 전 청사 이전계획이 확정되자마자 현 청사의 부지 매각을 추진했다. 군청사 부지는 현재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주변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울산대공원, 법조타운, 학원가 등이 밀집해 있다. 건설업자나 부동산 중개인들 사이에 '울산에서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으로 꼽힐 정도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2년 전 현 청사 맞은편 옛 한국수자원공사 부지가 3.3㎡당 1600만 원에 민간에 매각된 것을 근거로 총 500억 원대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문제는 공공용지를 민간에 매각하거나 공영개발을 하더라도 용도 변경이나 도시계획심의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군은 마땅한 처리 대책을 찾지 못하고 고심하던 중 2년 전 남구가 매입의사를 타진해 왔다.

하지만 남구는 당시 의사만 밝힌 채 이후 구체적인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부지 매입을 위한 재원 확보 방안은 물론 구체적인 활용 계획조차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대로라면 신청사 이전 이후 현 청사 부지는 빈 상태로 방치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울주군은 매각 지연 등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 등 재정적 손실과 함께 임시 활용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등 이중고에 처할 수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조만간 남구에 공문 또는 실무자 방문 등을 통해 청사 부지에 대한 매입 여부를 알려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라며 "만약 남구가 부지 매입을 포기한다면 민간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구 관계자는 "재원 마련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