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79년만의 첫 삼성 총수 구속을 일궈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7일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재산 또한 추적해왔다고 밝혔다.

사진=최순실, 연합뉴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순실 씨 일가의 재산 파악 문제에 대해 현재까지 계속 조사해왔다"며 "적절한 시점에 지금까지의 결과를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 씨의 아버지인 故 최태민 씨는 박정희 정부 시절 10대 영애이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유사종교로 접근, 정권과 유착해 부정한 방법으로 막대한 재산을 축재해 최순실 씨 등 자녀들에게 물려준 의혹을 받는다.

특검법이 '최순실과 그 일가가 불법적으로 재산을 형성하고 은닉했다는 의혹사건'이 수사대상으로 명시하고 있는 만큼 특검이 이를 추적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특검은 재산 추적 경험이 많은 변호사와 역외 탈세 조사에 전문성을 갖춘 전직 국세청 간부 1명씩을 특별수사관으로 채용, 최 씨 일가 재산 형성과정 등을 추적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금융감독원에 최 씨 관련자 약 40명의 재산 내역 조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특검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박근혜 후보 검증 역할을 맡았던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도 만나 최태민 씨 비리 관련 수사 단서를 모았다.

특검은 최 씨의 이복 오빠인 최재석 씨로부터 재산 관련 자료를 제출받고, 참고인 조사도 벌였다.

최재석 씨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특검에 나가 아버지 사망 이전의 재산 상황과 차명관리 실태 등을 소상하게 설명해 국고에 환수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검은 최순실 씨에게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두고 있는데, 이는 공무원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금품 등 이익을 제공하는 경우에 성립한다.

판례는 공무원에게 공여할 생각으로 그와 '생활 이익'을 같이 한 자에게 뇌물을제공한 때에는 공무원의 의사와 무관하게 뇌물공여가 성립한다고 본다.

'경제 공동체' 여부 등의 생활 관계와 금품 수수 경위, 금품 공여자의 의사, 뇌물을 받은 쪽의 인식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따라 혐의가 유죄인지 판단하게 된다.

특검은 최 씨와 박 대통령이 서로 이익을 공유하는 관계라고 보고 있는 만큼 이번 추적으로 박 대통령과 최씨 일가의 경제적 관계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