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업 중도이탈도 체크 가능

- 경성대 '5분 맛보기 강의' 호응

"이제 대리출석은 꿈도 꾸지 마세요."

인제대가 올해 1학기부터 도입하는 스마트 출결 관리시스템 화면. 인제대 제공

새 학기부터는 목소리를 바꿔가며 친구의 출석을 대신해주던 이른바 '대출'이 캠퍼스에서 사라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출결 시스템'이 속속 등장해 대출을 엄두도 내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부산외국어대·인제대·동명대는 올해 1학기부터 학부 강의 전체를 대상으로 스마트 출결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16일 밝혔다. 스마트 출결 관리시스템은 스마트폰 출석체크 앱과 블루투스 통신기능을 통해 자동 전자출결과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출석 체크 방법은 간단하다. 학생들은 휴대전화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강의실에서 출석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교수는 애플리케이션 또는 스마트출결 웹을 통해 출석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출결 시스템은 이름을 불러 출석체크를 하는 번거로움을 덜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수강 인원이 많은 강의의 경우 수강생을 일일이 호명해야 해 시간 낭비라는 지적도 있었다. 새 시스템은 설정한 거리 내에 있는 학생의 스마트폰만 인식하므로 대리출석이 원천 봉쇄되고 수업 중도 이탈을 방지하는 퇴실체크 기능도 있어 수업의 질이 높아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해당 강의를 듣는 학생 전체에게 쪽지를 보내는 기능이 있어 휴·보강 공지사항, 강의실 변경 등 수업 관련 공지사항을 실시간으로 학생들에게 전송할 수 있다. 출결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어 장기 결석 학생을 사전에 발견해 지도하는 것도 가능하다.

부산외대 관계자는 "과거 캠퍼스의 낭만으로까지 여겨졌던 대리출석은 올해부터 옛말이 될 것 같다. 출결 여부의 투명성이 보장되고 출석률 증가로 학생들이 수업에 임하는 태도도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성대는 올해부터 학생들의 교양과목 수강신청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강의 예고편'에 해당하는 맛보기 동영상을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학생들은 그동안 교수가 올린 강의계획서만 보고 수업을 선택했지만 이제는 5분짜리 맛보기 강의 영상을 보고 수업 방식을 파악한 뒤 과목을 고를 수 있게 된 것이다. 경성대는 동영상과 함께 최근 3년간 강의 평가 점수, 수강생 강의 평가 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1학기 20개 강좌를 시작으로 2학기부터는 전체 교양과목을 동영상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경성대 측은 "교과목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모르고 신청했다가 뒤늦게 정정하는 등 혼란을 겪는 학생들을 돕고자 추진했다"고 밝혔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