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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NIE] 값비싼 선물보다 감동 어린 손편지 어떨지…

밸런타인데이는 왜 '사랑의 날'일까(국제신문 지난 9일 자 23면 참조)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02-13 19:11:29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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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황제 명령 어기고 결혼 도운
- 성인 발렌티누스 순교일 기념
- 일본 상술로 초콜릿 선물 유행

- 우리나라에도 유사한 축일
- 견우직녀 이야기 품은 '칠석'
- 서로 은행 나눠먹는 '경칩'도

오늘은 1년 중 연인들이 가장 기다리는 날. 바로 밸런타인데이다. 대부분 밸런타인데이를 여성이 좋아하는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이라 생각하고, 이 때문에 지나친 상술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 하지만 밸런타인데이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꽤 오래된 이야기가 숨어있다. 오늘은 밸런타인데이에 얽힌 이야기를 해보자.
   
남녀 간의 사랑을 담은 영화는 밸런타인데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이다. 사진은 밸런타인데이를 소재로 만든 영화 한 장면. 국제신문DB
■밸런타인데이, 언제 시작됐을까

밸런타인데이는 3세기 로마 시대, 그리스도교의 성인 발렌티누스(Valentinus)의 축일인 2월 14일에서 기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로마에는 황제의 허락을 받아야지만 결혼할 수 있는 관습이 있었다고 한다. 거대한 로마 제국을 이끄는 수장이었던 클라우디스 2세는 제국의 확장을 위해 끊임없이 전쟁을 이어나가야만 했다. 강력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병사들이 가정을 일궈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황제는 군대의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이유로 결혼을 금지했다.

하지만 아무리 황제의 명이라 할지라도, 남녀의 사랑을 막을 수는 없었던 법. 이때 간절히 사랑하는 연인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성인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발렌티누스였다. 발렌티누스는 황제의 명을 어기고 혼인성사(가톨릭 결혼예식)를 집전해 사랑하는 연인들의 행복한 미래를 축원해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를 알게 된 황제는 사제의 신분으로 자신의 명을 어겼다는 이유로 발렌티누스를 처형하였는데, 그 순교의 날이 바로 2월 14일이라고 한다.

지금처럼 여성이 사랑하는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밸런타인데이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계기는 1960년 일본 모리나가 제과의 캠페인이었다고 한다. 초콜릿을 판매하는 업체였던 모리나가 제과는 여성들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사랑 고백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고, 그 결과는 대성공. 이때부터 밸런타인데이는 여성이 초콜릿을 통해 좋아하는 남성에게 사랑 고백을 하는 날이라는 불문율이 정해졌다고 한다.

하지만 화려한 마케팅과 값비싼 초콜릿 상품들로 인해 밸런타인데이는 '지나친 상술'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많이 받고 있다. 또한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그리스도교에서 기원한 축일이기에 이를 축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실제로 밸런타인데이를 즐긴 젊은이들이 징역형과 태형에 처해진 사례도 있다.

■한국의 밸런타인데이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다양한 초콜릿 상품이 시중에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한 백화점이 내놓은 베네수엘라 초콜릿. 연합뉴스
밸런타인데이보다 그 역사가 오래되지는 않지만, 한국에도 이와 유사한 축일은 전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견우직녀 이야기를 품고 있는 7월 7일 칠석. 견우와 직녀가 까막까치들이 놓은 오작교에서 일 년에 단 한 번 만나는 날로 전해지고 있는 칠석날에는 매우 정교한 천문학적 의미가 담겨 있다. 예부터 음력 7월이면 북두칠성이 한쪽으로 몰아 떠 있고, 비단결 같은 은하수가 하늘을 가득 채웠다고 한다. 그 동쪽에 직녀성이 희미하게 비치고, 서쪽에서는 견우성이 밝은 빛을 발하니 이 둘이 마치 마주 보며 수줍어하는 색시를 반기는 신랑과 같다 하여 견우직녀 설화가 나왔다는 설이 있다. 우리 조상들은 칠석날 밀전병과 햇과일 등 제물을 차려놓고 고사를 지내거나 칠성 맞이 굿을 치르기도 했으며, 임금님도 왕후와 함께 견우직녀성에 제사를 지내고 궁중 연회를 크게 열었다고 전해진다. 이 외에도 벌레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양력 3월 5일 무렵) 날 사랑하는 연인이나 부부가 은행을 나눠 먹었다는 '연인의 날'도 옛 문헌 속에 기록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성인 발렌티누스와 견우직녀가 전해주는 사랑의 메시지는 반드시 '초콜릿'과 같은 선물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올해 밸런타인데이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초콜릿 대신 손편지를 전해주는 건 어떨까? 물론 그 속에는 커다란 사랑의 마음을 담아서.

박선미 사회자본연구소 대표

김정덕 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 NIE 강사

■생각해보기

밸런타인데이의 기원은 3세기 로마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밸런타인데이의 역사를 친구들에게 이야기해볼까요?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도 전해지는 연인의 날, 칠석날이 갖는 의미도 함께 이야기해봐요.



1. 밸런타인데이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2. 칠석날을 기리는 견우직녀 설화는 어떠한 내용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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