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비 송전선로 3개 설치 끝내

지난 9일 변압기 폭발 사고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한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 유사시 한국전력이 전기를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예비선로가 구축됐다. 열병합 발전으로 정관신도시에 전기를 독점 공급하는 민간전력회사인 부산정관에너지에 문제가 생기면 한전이 곧바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한국전력은 10일 오전 정관에너지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합동 대책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한전은 이날 오후 예비 송전선로 3개를 설치했다. 정관산업단지로 들어가는 한전의 송전선과 정관에너지가 신도시 아파트 단지 등으로 보내는 송전선을 3개 방향에서 연결하는 것이다.

예비선로가 연결되면 정관에너지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해 전력을 공급할 수 없을 때 빠르면 5분 내, 늦어도 30분 안에 한전의 전기를 가정에 공급할 수 있다. 또 정관에너지에 모든 전기가 끊어지는 블랙아웃 사태를 예방하고자 한전 예비선로를 정관에너지에 연결하고 예비 변압기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지난 9일 오전 10시24분 정관에너지의 변압기가 폭발하면서 발전기가 멈추자 응급복구작업을 거쳐 전기 공급을 재개하는 데 최장 9시간가량 걸렸다. 이 때문에 정관신도시 전체의 도시 기능이 마비됐고 2만2803가구 주민 8만여 명이 종일 추위에 떨면서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