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단도 2차례…공장 설비 피해

9일 오전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 전기와 난방을 공급하는 '부산정관에너지'에서 변압기가 폭발해 2만2803가구가 7~9시간 동안 불편을 겪었다.

	9일 오후 6시께 암흑으로 변한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전경.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열병합발전소인 '부산정관에너지'에서 변압기 1대가 폭발하는 바람에 정관신도시 2만2803가구가 7~9시간 동안 정전으로 큰 불편을 겪었다. 김성효 기자

부산소방안전본부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부산정관에너지의 154㎸ 변압기 1대가 폭발하면서 정관신도시 아파트와 상가의 전기와 난방이 오후 5시56분까지 모두 끊겼다. 갑작스러운 정전에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사고가 속출했다. 한 아파트에서는 주부 3명과 유아 2명이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가 15분 만에 구조됐다. 정관신도시 82개 교통 신호기 중 70개는 무용지물이 됐다.

정관산업단지에서도 2차례 정전 사태가 발생해 일부 설비가 마비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한전에 따르면 오후 2시와 5시45분께 정관산업단지에서 각각 약 2분간 정전됐다가 다시 전력이 공급됐다. 첫 번째 정전은 한전이 산단으로 공급하는 전기 일부를 정관신도시 아파트 등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두 번째 정전은 부산정관에너지가 발전을 재개하면서 생산한 전기가 산단으로 들어가는 한전의 송전 선로로 유입되면서 일어났다. 이로 인해 산단 내 일부 공장의 가동이 중단됐다.

한국전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정관에너지의 발전기 가동 재개를 위한 전력 공급공사에 나서 오후 5시56분 임시 전력 3만V를 공급했다. 발전기를 재가동한 정관에너지는 오후 7시30분 전후까지 단계적으로 정관신도시에 전력을 공급했다. 이날 변압기 고장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정관에너지 측은 "변압기 내 단자에서 스파크가 강하게 튀면서 정전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교체용 변압기를 현장에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날 정전을 계기로 '구역전기사업자'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2003년 12월 전기사업법을 개정해 2004년 7월부터 구역전기사업제도를 시행했다. 민간전기사업자가 전기 수요지 주변에 발전기를 설치해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관에너지는 2008년부터 LNG(액화천연가스)를 이용해 정관신도시에 전기와 난방을 공급하는 국내 첫 '구역전기사업자'다. 공급 규모는 100MW(열공급 200Gcal/h) 규모다.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