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하구 52→42명, 되레 줄기도

'보건소는 별도 전문기관으로 여겨 전문 인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지방자치법 시행령 제75조이다. 그러나 보건소 현장에서 이 조항은 휴짓조각이다. 부산 16개 보건소의 정원은 2017년 1월 기준 683명. 2000년 1월(625명)보다 9%(58명) 늘었다. 17년 동안 보건소당 3.6명의 인력만 충원된 것이다. 사하구는 2000년 52명에서 올해 42명으로 되레 줄었다.

이와 달리 보건소가 맡은 업무는 정확히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늘었다. 부산시의 '2008년~2015년 보건소 업무량 변화' 자료에 따르면 매년 평균 5개 사업이 늘었다. 2008년에는 사회복귀시설 관리, 임산부와 영·유아 영양 관리, 지역사회건강조사, 지역사회 재활사업이 보건소 영역에 추가됐다.

2009년에는 아토피·천식 예방과 신생아 청각 선별검사, 한국전쟁 전사자 확인 및 유족 채혈 사업이 보태졌다.

이 밖에 2010년에는 건강도시사업, 국가 치매예방 사업, 태아 기형아 및 풍진 항체 검사 ▷2011년 의료기기수리업소 관리 ▷2012년 건강증진센터, 금연 단속 시행, 말기 환자 호스피스·청소년 산모 의료비 지원 사업 ▷2013년 중독관리센터, 만 65세 이상 노인 폐렴구균 접종 ▷2014년 한방 난임 사업 등이 추가됐다.

부산발전연구원이 2015년 내놓은 '부산시 보건소 조직 진단'에 따르면 1956년 보건소법이 제정됐을 때만 해도 지역 보건소는 전염병 예방과 학교보건 등 5가지 업무만 했다. 그러다가 1991년 보건소법 개정에 이어 1995년 국민소득 향상과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보건소의 기능을 확대하는 '지역보건법'이 제정되면서 업무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주요 사무는 1956년 5개에서 1962년 10개→1991년 14개→2015년 34개로 늘었다.

보건소장 출신인 안병선 부산시 건강증진과장은 "늘어난 업무량에 비해 인력은 그대로여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