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회·이병석 전 국장 포함

부산 문화예술인들이 부산국제영화제(BIFF) 탄압, 블랙리스트를 비롯한 문화계 농단과 관련해 서병수 시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는 시민문화연대(이하 문화연대)'는 25일 연제구 거제동 부산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사진)을 열고 "BIFF에 대한 검열과 통제로 문화 농단의 하수인 노릇을 한 서 시장과 당시 실무를 맡았던 김광회·이병석 전 문화관광국장을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문화연대가 이들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한 사유는 '직권남용'과 '직무유기'다.

문화연대는 "서 시장과 김 전 국장은 2014년 10월 직권을 남용해 제19회 BIFF에서 '다이빙 벨'을 상영하지 못하게 지시해 제작자의 표현과 자유권 행사를 방해했다. 또 '다이빙 벨'을 상영한 이용관 전 BIFF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종용했다"며 "국고 지원이 삭감돼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에도 해결책을 찾기보다 정권의 하수인 역할에 충실하며 위기를 심화시켜 엄청난 갈등을 낳았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어 "후임 이병석 국장 역시 해결을 위한 중재와 노력을 하지 않고 이용관 전 위원장의 고발 실무를 담당하며 갈등을 심화시켰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BIFF 강정룡 서비스개발팀장은 "이번 사태의 한 당사자인 만큼 BIFF는 문화연대와 함께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BIFF는 앞서 지난 19일 강수연 집행위원장 명의로 '부산영화제 탄압에 대한 특검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영화인들도 향후 1인 시위 등 적극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문화연대 남송우 공동대표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구속됐지만, 문화예술인들이 온전한 표현의 자유를 회복하기엔 부족하다. 그동안 BIFF를 둘러싸고 벌어진 문화 농단을 낱낱이 파악하지 않으면 언제든 이런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