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겨울 하늘이 중국발 초미세먼지에 습격당했다. 19일 내내 공기가 탁하고 시야가 답답했는데, 혼탁한 대기질은 2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 전역에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된 19일 황령산에서 한 등산객이 뿌옇게 흐린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과 부산기상청은 19일 부산 전역에 초미세먼지(PM2.5)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날 새벽 1시 강서구와 사상·사하·북구 등 서부산권에 먼저 주의보가 발령된 것에 이어 새벽 3시 금정·동래·연제 등 동·중부산권까지 주의보 발령이 확대됐다.

초미세먼지주의보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24시간 65㎍/㎥ 이상 지속되거나, 시간당 평균 120㎍/㎥ 이상 상태로 2시간 넘게 이어지면 발령된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사하구 장림동과 사상구 학장동의 24시간 평균 농도가 각각 100㎍/㎥로 치솟았다. 동부산권인 동래구 명장동과 해운대구 좌동도 각각 87㎍/㎥와 63㎍/㎥를 기록하는 등 부산 전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으로 분류됐다.

초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지름 2.5㎛ 이하여서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허파꽈리 깊숙이 침투하기 때문에 지름 10㎛ 이하인 미세먼지(PM10)보다 훨씬 해롭다. 초미세먼지는 혈액까지 침투해 심장마비나 폐 질환을 일으켜 '조용한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보건환경연구원 조정구 환경부장은 "실외활동을 피하고 외출할 때는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을 때는 창문을 열고 환기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초미세먼지는 중국발로 분석된다. 기상청 환경기상통합예보센터 노승아 예보관은 "중국발 스모그가 북서풍을 타고 내려와 한반도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국내 전역에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다"며 "뿌연 대기상태는 20일 오전 전국적으로 눈이나 비가 내리고 난 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