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급학교 진학생 교복 등 후원

중학교 진학을 앞둔 영훈(14)이는 요즘 부쩍 말수가 줄었다. 엄마가 교복을 구하려고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지만 해결되지 않아서다.

엄마는 혼자 삼남매를 키우며 월세를 내고 심장병을 앓고 있는 자신의 병원비까지 감당하고 있다. 철이 든 영훈이는 가정 형편을 아는 탓에 투정 한 번 부리지 않는다.

엄마는 너무 일찍 철들어버린 영훈이를 보며 눈물을 삼킨다. "중학생 남자애들은 금방 자라서 교복을 두벌 씩 맞추기도 한다"는 이웃의 설명에 한숨만 쌓인다.

저소득층 아이들은 이맘때면 '신학기 증후군'을 앓기도 한다. 교복이나 새학기 용품을 마련하지 못해 친구와 교류를 꺼리고 새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국제신문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는 19일 저소득 가정에 교복·참고서·학용품을 지원하는 '제9회 두근두근 학교가는 길' 캠페인을 시작한다. 모금은 다음 달까지 진행되며 누구나 일시 후원과 정기 후원 두 가지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다.

정기 후원금은 상급학교 진학 학생을 위해 사용된다. 일시 후원금은 저소득층 아동 학습 지원비로 쓰인다. 지난해 캠페인에서는 1억3000만 원을 모금해 627명에게 '설레는 등굣길'을 선물했다.

지난해 7월 기준으로 부산지역 초·중·고교생은 모두 35만1000여 명이다. 이 중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가정의 학생이 2만8000여 명으로 8%를 차지한다. 차상위계층과 한부모 가정을 포함하면 3만2893명(9.3%)에 달한다.

이수경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산본부장은 "저소득층 아이들이 다른 가정의 아이와 같은 출발선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하도록 돕자는 게 캠페인의 취지다.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교육이 가장 중요한 만큼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후원 문의 051)505-3117~8. 후원계좌 국민은행 65859-01-1013457 (예금주 : 어린이재단)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