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선도 4.99㎞ 제한 요건 충족

- 남원·구례에서도 별도 추진

경남도가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재추진한다.

경남도는 최근 환경부에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국립공원계획 변경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앞서 도는 지난해 5월 환경부 케이블카 사업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공익성, 환경성, 기술성 등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신청서가 반려됐다.

도는 이번에 제출한 신청서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환경 문제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상부에 설치할 예정인 전망대 자리를 아래쪽으로 옮겨 구상나무 군락지 피해가 없도록 했고 환경 훼손 우려가 있는 케이블카 설치 지역 일부를 변경했다. 또 도는 케이블카 노선의 공원 자연보존지구 내 길이도 4.99㎞로 제한해 자연공원법(5㎞ 이하) 요건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케이블카 구간은 산청 중산리~장터목~함양 추성리를 잇는 총연장 10.6㎞ 규모이며 총 1177억 원이 투입된다. 출발지인 중산리와 도착지인 추성리에 정류장이 각각 설치되고 상부 지역에 전망대 한 곳이 조성된다. 도는 민간사업자를 공모해 민관 합작 사업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도는 지리산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아름다운 지리산 풍광을 계절별로 감상할 수 있고 노약자 장애인 어린이 등 등반이 힘든 사람들도 지리산에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체류 기간이 짧은 외국인 관광객도 지리산을 감상할 수 있게 돼 세계적인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도 관계자는 "현행 자연공원법에 맞게 환경부에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국립공원계획 변경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아직 환경부와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는 데다 환경부도 앞서 사업신청서를 반려한 바 있어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의 승인 여부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리산케이블카는 전북 남원시와 전남 구례군에서도 별도로 추진하고 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