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5만t서 4배 늘려 방류
부산 부산진구 서면 한가운데를 흐르는 동천에 지금보다 4배 많은 바닷물이 투입된다. 수질 개선을 위한 마지막 비상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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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부산진구 광무교에서 바닷물이 동천으로 쏟아지는 모습. 국제신문DB |
부산시는 275억 원을 투입해 내년 3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동천 하구인 광무교~55보급창 2.8㎞ 구간에 해수도수 관로(개념도)를 설치한다고 27일 밝혔다. 북항에서 끌어와 광무교에서 흘려보내고 있는 바닷물의 양을 하루 5만t에서 20만t으로 늘리기 위해서다.
부산시는 동천 제방을 따라 설치된 직경 50~60㎝의 관로를 직경 80~165㎝로 교체할 예정이다. 또 북항에 해수를 끌어올리는 펌프를 대용량으로 바꾸고 해수 방류지점도 광무교 외에 범4호교·성서교로 두 곳 더 늘릴 계획이다.
적은 수량 탓에 동천은 그동안 '똥천'이라는 오명을 썼다. 하천 바닥의 용존산소량(DO)이 제일 나쁨 단계인 2.0 ㎎/ℓ에도 미치지 못해 물고기가 살 수 없을뿐더러 악취까지 풍겼다.
부산하천살리기추진단 최민식 팀장은 "수량이 지금보다 4배 늘면 수질·악취가 개선돼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 앞바다에 서식하는 물고기도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동천 재생을 위해 해수도수 외에 다른 대안도 검토했다. 해수를 끌어오면 하천이 아니라 바다나 마찬가지라는 지적 때문이었다. 그러나 동천의 지류인 부전천과 전포천 등의 수량이 부족해 상류에서 담수를 끌어올 수가 없었다. 부산진구 초읍동 성지곡수원지에서 끌어다 쓸 수 있는 수량도 하루 최대 6000t밖에 되지 않았다. 담수 투입으로 수질 개선 효과를 보려면 하루 100만t이 필요하다.
낙동강 물을 끌어오는 것도 비용 때문에 포기했다. 사상구 엄궁동에서 부산진구 개금동까지 통수관로 12㎞를 신설하는 데 684억 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다 물값으로 한 달에 23억 원(하루 7500만 원)이 소요된다.
부산가톨릭대 김좌관(환경공학과) 교수는 "온천천에 투입되는 하루 3만t의 낙동강 물을 동천에 투입해도 수량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해수도수가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은 된다.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생명그물 이준경 정책실장은 "해수를 도수하면 수질이 개선될 것이다. 그러나 동천 주변 도로나 주택가에서 비점오염원이 계속 유입될 경우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제신문은 2013년 신년 기획시리즈 '동천 재생 4.0-부산의 미래를 흐르게 하자' 시리즈를 통해 동천 재생을 제안했다. 부산시는 그해 4월부터 '동천 재생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하고 전문가 자문회의와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지난달 동천 재생을 위한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