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찰, 노르웨이 지인 연관 의심
- 수사답보에 장기미제 사건 조짐
부산 광안리에 살던 30대 부부가 실종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경찰 수사는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20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수영구 광안동 자택에서 사라진 최모(여·35) 씨 부부(본지 지난 8월 29일자 6면 보도)의 행방이 아직도 미궁에 빠진 상태다.
부산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결혼한 최 씨 부부는 지난 5월 27일 자취를 감췄다. 당시 부인 최 씨가 장을 본 뒤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15층 집으로 돌아왔다. 남구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남편 전모(35) 씨는 다음 날인 28일 새벽 3시께 귀가했다. 이들 부부의 모습은 아파트 CCTV에 담겼다. 하지만 이후 부부는 자취를 감췄다. 부부가 집을 나서는 모습은 어디에도 포착되지 않았다.
경찰은 외부에서 침입하거나 다툰 흔적이 없고 휴대전화 노트북 옷 등이 함께 사라진 정황을 토대로 이들 부부가 잠적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해왔다. 최 씨 부부는 6개월이 넘도록 휴대전화·교통카드·신용카드 사용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생존 여부도 불투명한 것이다.
경찰은 사건 당시 출·입국 기록과 주변인 진술을 토대로 노르웨이에 거주 중인 남편의 지인 A 씨가 실종 사건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A 씨는 실종사건 전에 노르웨이에서 귀국한 뒤 6월 초 다시 출국했다.
경찰은 지난 10월부터 현재까지 A 씨와 이메일을 통한 두 차례 서면조사와 주변인 조사를 해왔으나 수사에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몇 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A 씨가 건강상 이유와 출석 기간 촉박 등의 이유로 응하지 않고 있다"며 "해외에 거주하고 있다 보니 조사가 바로 가능하지 않아 수사의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사법공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A 씨가 자발적으로 출석하지 않을 경우 광안리 부부 실종은 장기미제 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김영경 기자 yk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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