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동·삼방 등도 현대화 추진
- 상인 대상 고객 서비스 교육도

대형마트의 난립 속에서 고전하고 있는 경남 김해지역 전통시장들이 속속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시장마다 '맞춤형 업그레이드'를 통해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어 침체된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8일 김해시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찾는 동상전통시장에는 도심재생사업이 진행된다. 시는 시장 주변 건물을 매입한 뒤 2000㎡ 부지에 관광객 숙박시설, 야시장 등을 갖춘 '다어울림광장' 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이곳은 주변에 외국인거리인 '로데오거리'가 있는 데다, 수로왕릉 등 가야시대 관광지와 가깝고 유명 맛집인 칼국수거리도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곳에서 만난 베트남 근로자 응우옌(32) 씨는 "이곳은 외국인들을 위한 식자재를 파는 곳이 많아 자주 찾게 된다"며 "도심재생사업이 진행돼 시장 분위기가 밝아지면 더 자주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외동전통시장은 최근 28억 원을 들여 길이 350m의 아케이드(아치형 비가림 지붕)를 설치했다. 깔끔한 아케이드가 선보이면서 손님도 10~20% 늘어나 상인들도 반기고 있다. 또 고객주차장을 늘렸고 간판을 현대식으로 정비해 대형마트과 비교해 손색이 없을 정도다. 외동시장 관계자는 "상인들을 대상으로 상인대학을 열어 친절 봉사교육을 하는 등 서비스를 대폭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 내년 상반기 중 삼방전통시장에 고객지원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연면적 196㎡(59평) 2층 규모로, 고객쉼터(카페), 다목적강당, 화장실, 안내실 등의 시설을 갖췄다. 시민들은 고객지원센터에서 휴식을 취하며 편안하고 여유로운 장보기가 가능하게 된다.

진례전통시장도 오는 2018년까지 지붕 개량 등 대대적인 개보수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대표적 공설시장인 진영전통시장, 장유전통시장도 내년 상반기 중 3억2000만 원을 들여 지붕교체 공사와 주민편익시설을 건립한다.

김해시 구정회 혁신경제국장은 "전통시장은 싼 가격에 후한 인심까지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며 "각종 편의시설 확충과 상인 친절화 교육은 물론 김해시 공무원을 중심으로 매월 전통시장 외식의 날을 정해 이용률을 높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해에는 81년 역사의 진영시장을 비롯한 공설 3곳, 민간 3곳 등 모두 6곳의 전통시장이 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