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교서 일반고·기술교육 선택
- 건설 전기 등 직업학교 인기 많아
- 벽돌쌓기 등 실습·심화 수업과정
- 연방·주정부서 교육비 지원
- 20대도 AMS로 입학 가능해
오스트리아에서 만난 청년들은 공동기획취재단이 자신을 찾은 취지를 설명하자 모두 의아해했다. 오스트리아에는 '청년 문제'라는 용어 자체가 없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청년도 없어서다. 원하는 직업을 찾기 위해 교육 중인 이들 외에는 거의 대다수가 고용된 상태였다. 유럽연합 국가 중에서도 오스트리아의 청년 일자리 정책이 호평받는 비결은 독특한 직업교육 시스템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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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건축직업학교(BAU Akademie) 실습장에서 10대 교육생들이 벽돌쌓기(왼쪽)와 목공 실습을 하고 있다. 공동기획취재단 |
■고교 진학보다 기술교육이 더 인기
'기술자냐' '화이트칼라냐' 오스트리아 청년들의 인생의 길은 중학교 과정이 끝나는 15세 무렵에 정해진다. 대학입학 전까지 초·중·고 과정이 각 4년씩 12학년제인데, 중학교 과정을 마치기 전 고교 진학과 기술교육 중 하나를 선택한다. 실업계고보다 일반고 진학률이 월등히 높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기술교육이 훨씬 인기가 많다.
오스트리아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오스트리아 전체 중학교 졸업생 중 23.5%만 고교에 진학했다. 나머지 76.5%는 기술교육을 위해 전문학교(베룹스슐레·Brufsschule)로 들어갔다.
기술학교에서는 200개가 넘는 분야 중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해 교육받을 수 있다.
제일 인기가 좋은 것은 건설·건축·전기·수공업 등의 분야다. 통상 전체 교육생 중 56%가 이 분야를 택한다. 무역업(15%)과 관광업(11%) 등도 선호하는 분야다.
일반 사무직보다 마이스터(기술장인)가 급여도 더 많이 받고 사회적 지위도 높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축 마이스터 키우는 '건설직업전문학교'
취재단은 건설분야의 전문 인력을 키우는 잘츠부르크 건설직업학교(BAU Akademie)를 찾았다. 잘츠부르크 건설협회와 협력으로 운영되는 학교기관으로 교장과 12명의 교사가 전문 건설 인력을 키워내는 곳이다. 이론교육을 끝내고 타일 붙이기와 벽돌쌓기, 땅 다지기 등의 기초 실습교육이 진행되며 건설 중장비 운용 등 심화 과정도 있다.
학교 내 석재 실습장에서 벽돌쌓기 수업이 한창인 8명의 교육생을 만났다. 자신의 어깨높이까지 쌓은 붉은 벽돌에 시멘트 반죽을 칠하고 있었다. 2주 전부터 매일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이 공간을 지키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요한 펠트바허(Johann Feldbacher) 교장은 "벽돌공이 되기 위한 제일 기본적인 과정으로서, 얼마나 능숙하게 벽돌을 쌓았는지를 볼 뿐만 아니라 작업속도와 외관, 등 50개의 분야를 꼼꼼히 따져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입학을 했다는 안드레아스(15) 군은 "일반 고교에 들어가면 대학진학을 위한 졸업장을 받는 것 빼고는 좋은 점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도미닉(15) 군은 "집을 스스로 지을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어 이곳을 택했다"며 "벽돌공이 될지, 중장비 전문가가 될지는 나중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마티아스(22) 씨는 이미 실내인테리어 교육을 직업학교에서 이수하고 취직도 했지만 건축 관련 일을 추가로 공부하고 싶어 이 학교에 다시 입학했다. 그는 "목수 일과 건설 일을 동시에 전공해 더 능숙한 기술자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AMS로 학교 밖 교육생도 포용
이런 건축직업학교는 오스트리아 9개 주 가운데 한 곳을 뺀 나머지 8곳에 모두 있다. 교육생은 교육비를 걱정하지 않는다.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지원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과 연계돼 있는 교육생은 기업으로부터 수당 개념의 급여도 제공받는다.
건축학교 교육기간은 3년. 이 과정에서 합격하면 18세에 전문인력이 된다. 이후에는 선임기술자, 정식기술자 등의 과정을 모두 통과하고 자격시험에 합격하면 최종적으로 마이스터가 될 수 있다.
10대 교육생이 아니라 구직 중인 20대도 이곳에 입학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오스트리아 공공고용 서비스(AMS)를 통해서다. AMS는 직업학교 중퇴자나 대학 졸업 후 일자리를 찾는 이들이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마이스터 자격증 시험을 보기 위해 준비 중인 이들에게도 건축직업학교는 AMS를 통해 문을 열고 있다. AMS에 가입하면 주정부로부터 50% 상당의 교육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펠트바허 교장은 "교육생에게 건설 분야 교육 외에 모든 기술 교육에 빠질 수 없는 안전교육을 중점적으로 벌인다"며 "기업경영과 효율적인 에너지 이용 등 현장에 관련된 교육도 빠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