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특보 "인허가 관여 안했다"

- 이 회장, 최순실 같은 계원 확인
- 서울 유흥업주가 로비 '핵심고리'

검찰이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LCT) 사업을 6년간 총괄(본지 17일 자 1면 등 보도)했던 부산시 정기룡(59) 경제특별보좌관의 사무실과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지난 7월 엘시티의 실질적 사업자인 청안건설 이영복(66·구속) 회장의 비리 의혹 수사에 나선 검찰이 강제 수사를 시작한 첫 고위 공직자이다. 검찰은 또 이 회장이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 씨 자매와 계모임을 한 사실도 공식 확인했다.

부산지검 특별수사부(임관혁 부장검사)는 17일 오후 정 특보의 부산시청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정 특보는 엘시티 인허가가 집중됐던 2008년부터 2014년까지 6년간 엘시티 총괄 프로젝트 매니저와 엘시티AMC 사장을 지냈다. 검찰은 엘시티 인허가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특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이날 압수수색을 했다. 또 조만간 정 특보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정 특보는 압수수색 전인 이날 오전 "엘시티 자산관리회사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는 인허가가 모두 끝난 상태였다. 설계와 분양계획을 비롯한 내부 업무만 총괄했을 뿐 대외 업무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엘시티 토지 용도를 바꿔 아파트가 포함된 초고층 주상복합 건축을 승인한 배경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또 이 회장이 가입한 '청담동 계모임'에 최 씨 자매가 계원으로 참여한 점도 확인했다. 이 회장이 2011년 가입한 데 이어 최순실(2013년) 씨와 최 씨의 언니 순득(2015년) 씨가 차례로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의 비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계주(운영자)인 김모 씨와 자금거래가 있었던 점을 확인하고,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김 씨의 사무실과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또 검찰은 이 회장이 자주 출입한 서울 고급 유흥주점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했다. 이 주점은 김 씨의 사무실과 같은 건물에 있다. 이 회장은 이곳에서 집중적으로 거액의 유흥비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앞으로 이 회장의 정관계 금품 로비 의혹 수사에서 이 주점의 대표가 핵심 인물로 부상할 전망이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