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치른 수능에 대한 수험생의 체감 난도는 국어와 수학 영어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입시전문가들도 "전년도보다 국어 수학 영어 과목이 모두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어와 수학 나형은 난도가 높았던 6·9월 모의평가보다 더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인문계열에 응시한 김나현(예문여고 3년) 양은 "국어는 문제를 푸는 데 시간이 모자랐다. 영어도 EBS 비연계 지문과 문항이 어려웠다"며 "올해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는 매우 쉬웠고, 사회탐구는 과목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자연계열의 졸업생 응시자 이지원(20) 양은 "국어는 지문이 길어지고, 지문당 문항 수가 늘긴 했지만 지난 6, 9월 모의평가에서 비슷한 형태를 경험해서인지 예상했던 수준이었다. 수학은 지난 모의평가보다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는 EBS 비연계 지문이 나와서 생소했다. 과학탐구는 대체로 평이했고 시간적 여유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치른 수능 가채점 결과 국어와 수학 영어 영역의 '등급 구분점수(등급 컷)'가 지난해 수능보다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원점수(오후 9시 현재) 기준으로 국어는 평균 92점으로 자이스토리 부산본원, 진학사, 유웨이, 메가스터디 등 모두 92점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수능 국어 B형(93점)보다 떨어진 것이다. 수학 가형의 1등급 커트라인도 평균 92점이었다. 수학 나형은 평균 89점(자이스토리 부산본원 88, 유웨이 88, 종로학원하늘교육 92, 메가스터디 88)이었다. 지난해 수능에서 수학B형 96점, 수학 A형 95점에 비하면 4~6점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영어의 1등급 커트라인은 평균 94점으로 지난 수능(94점)과는 비슷했으나 9월 모의평가 97점보다는 낮아졌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