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이제부터는 가채점을 통해 자신의 수능 성적을 십분 활용한 대입 작전 짜기에 집중할 때다. 당장 주말인 19일부터 수시 전형 논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가 치러지는 등 본격적인 대입 관문이 줄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17일 "대학마다 다른 반영영역, 반영비율, 가산점 여부가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므로 대학 모집 요강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험생은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영역별 등급을 확인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 2017학년도 대입에서 총 모집 정원의 70.5%를 수시모집에서, 29.5%를 정시모집에서 뽑는다.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모의평가 때보다 성적이 낮게 나왔다면 이미 지원한 수시모집 대학의 대학별 고사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반대로 수능 성적이 잘 나와 정시에서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이 크다면 수시 대학별 고사를 보지 않는 것이 좋다. 수시에 일단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정시모집에 대비하는 수험생은 대학이나 모집군(가·나·다군)별로 가장 유리한 조합을 찾아야 한다. 대학·모집군별로 수능 성적 반영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인문계열은 국어·영어, 자연계열은 수학·과학탐구에 가중치를 적용하는 곳이 많다. 정시모집은 대체로 수능과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지만, 수능성적이 합격 여부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정시에서는 원서를 가·나·다군별로 1개씩 총 3개를 쓸 수 있다. 모든 군에서 안정적인 대학만을 선정해 두지 말고 소신, 상향 지원 대학까지 골고루 선택하는 것이 좋다.

중위권은 가장 많은 학생이 몰려 경쟁이 치열하다. 수능 4개 영역 중 3개만 반영하는 곳도 있으니 자기에게 유리한 전형을 확인해야 한다. 지원 가능한 관심 대학을 모집군별로 3개 내외 선정한다. 지원할 대학을 정했다면 본인 성적 중 강점을 가지는 영역의 반영비율이 높은지 확인한다. 자신이 우수한 영역에 가중치를 주는 대학에 지원하면 환산 총점에서 비슷한 점수대 경쟁자들보다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