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 소득 가운데서 쓰지 않고 남은 돈이다. 남은 돈을 은행에 예금해 두면 갑자기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금융 기관의 저축 상품에는 은행 예금과 보험 상품 등이 있다. 저축하면 가정 경제가 안정되고 생활이 향상되며, 국민 경제도 발전한다.

그러나 경제가 하향 추세에 이르는 경기 침체기가 지속되면, 생산과 고용의 감소로 가계 소득이 감소하므로 서민들이 적금을 중도 해지하는 사례가 늘어난다. 적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이 버티고 버티다가 가장 나중에 포기하는 재테크 수단이어서 흔히 '최후의 보루'라고도 불린다. 그런데도 적금 해약이 급증한다는 사실은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그만큼 팍팍해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6개 시중은행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적금 중도해지 건수는 259만2000건으로 전체 해지 건수(573만8000건)의 45.2%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42.6%)보다 2.6%포인트가 늘어난 것이다. 이는 올해 3분기까지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지난해보다 더 나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민들의 경제적 고통을 알려주는 지표는 보험 해지 환급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올 상반기까지 보험사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보험을 중도 해약한 이들에게 돌려준 돈은 14조7300억 원이었다. 대부업체에서 생활자금을 빌리는 '생계형 대출자' 증가 추세도 우울한 소식이다. 올해 대부업 대출 자금 가운데 생활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2%로 2012년(55%)보다 7%포인트가 늘었다. 이자율이 높더라도 돈을 꿔 생계에 보태려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상황이 이렇게 된 건 정부의 부실한 서민경제 정책 때문이다. 서민들의 생활이 날로 궁핍해지는 데도 정부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더구나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경제정책과 관련해 한 달 동안 대통령 대면보고조차 못 했다는 대목에서는 이게 과연 제대로 된 정부인지 말문이 막힐 수밖에 없다. 정부는 무엇보다 경제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감민진 가야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어느 깊은 산 속에 돌멩이를 쌓아서 만든 조그마한 탑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탑을 이루고 있는 돌멩이 중에는 매일 얼굴을 찌푸리고 불만에 가득 찬 아주 작은 돌멩이가 있었습니다. 이 작은 돌멩이는 탑 맨 아랫부분에 끼어 있는 돌멩이였습니다.

그 돌멩이는 "난 왜 이렇게 맨 밑바닥에서 남의 눈에 띄지도 않고 무겁게 눌려 살아야만 할까, 나도 저 맨 꼭대기에 앉아 제일 우두머리처럼 뽐내며 살고 싶은데"라고 투덜거리곤 했습니다.

돌멩이는 탑의 맨 꼭대기에 사는 생각에만 몰두해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에 잠겨 있다가 깜박 잠이 들었습니다. 장난꾸러기 남자아이가 탑 구경을 하러 왔습니다. 그 아이는'탑 구경 온 기념으로 돌멩이 하나를 집어 가야겠어'라고 중얼거렸습니다. 이때 작은 돌멩이는 '됐다, 날 구해 줄 사람이 드디어 나타났구나'라고 생각하고는 소리쳤습니다.

"나 좀 이곳에서 꺼내 주세요."

남자아이는 작은 돌멩이의 소원대로 꺼내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작은 돌멩이가 너무 좋아 기뻐하는 순간 조그마한 탑은 그만 와르르 무너져 버렸습니다. 돌멩이는 이제 갈 곳이 없어졌습니다.

"어머, 이걸 어쩌지? 난 어디에서 살아야 하나."

돌멩이는 엉엉 울다가 잠에서 깼습니다. 다행히 꿈이었던 것입니다.

"맞았어. 내가 있던 그 자리가 가장 중요한 곳이야. 내 자리는 맨 밑바닥이지만 내가빠져 나오니까 그런 일이 일어난 거야. 지금까지 난 바보처럼 생각하고 살았어."

이 이야기처럼 우리나라 경제의 기초는 서민경제입니다. 서민경제가 무너지면 나라 전체의 경제가 곤경에 빠질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서민들이 잘살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을까요? '서민경제를 살릴 방법'에 대해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