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잘 지내? 여전히 케이팝을 좋아하니? 네가 항상 행복하고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다."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관광 온 줄리아(15) 양이 미래의 자신에게 쓴 편지다. 이 편지는 1년 뒤 줄리아 양의 필리핀 집으로 배달된다.
| |  |
| 2일 부산 남구 해파랑길 관광안내소에 설치된 느린우체통에 한 어린이가 우편엽서를 넣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부산 남구는 용호동 이기대 해파랑길 관광안내소에 '느린우체통'을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느린우체통은 안내소에서 엽서를 구입해 편지를 작성하면 된다. 우체통에 넣은 편지는 1년 뒤 수취인에게 전달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배달된다. 엽서에는 오륙도·이기대· UN 기념공원 등 남구 대표 관광지를 인쇄했다. 엽서는 국내외용 각 12종으로 구성돼있고 낱장은 1000원, 묶음(12장)은 1만 원에 판매한다.
느린우체통은 가족·친구 등은 물론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는 데도 많이 이용된다. 서울에서 관광 온 김지윤(여·25) 씨는 "완도 여행 중 느린우체통을 통해 자신에게 편지를 쓴 적이 있다"며 "과거에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알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운영 첫날인 지난 1일 20여 명이 편지를 부쳤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다. 개인 사정으로 편지가 발송되기를 원치 않는 경우 사무소로 연락하면 취소할 수 있다.
김영경 기자 yk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