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생성 축적 자료 분석
- 정보량·속도·다양성이 특징
- 인간의 지성·감성 접목시키면
- 미래 예측부터 방향제시 가능
- 21세기 주요 에너지로 꼽혀

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산업 육성을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인다. 지난 18일 부산시의회에서 '부산시 빅데이터의 활용 및 빅데이터 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가 발의됐고, 빠르면 올해 안에 시행될 예정이다. 21세기를 대표하는 다양한 단어 중 하나로 손꼽히는 '빅데이터(big data)'. 번역하자면 '큰 정보'라고 할 수 있지만, 단지 그것만으로는 빅데이터가 가진 특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오늘은 차세대 원천 에너지로 손꼽히는 빅데이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부산 해운대구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전용 교육장에서 최근 구직자들이 '클라우드 활용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 수업을 듣고 있다. 국제신문DB

■빅데이터의 핵심은 정보의 '양' '속도' 그리고 '다양성'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방대하고, 생성주기가 짧고, 문자·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일컫는 말이다. 이 때문에 빅데이터는 정보의 양(volume), 정보 생성 속도(velocity), 그리고 정보 형태의 다양성(variety)이라는 '3V'의 특징을 갖는다.

지금 우리가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에도 디지털 공간 속에서는 엄청난 규모와 다양한 형태의 빅데이터들이 생성된다. 구글에서는 1분 동안 200만 건의 검색이 이뤄지며, 트위터에서는 27만 건의 트윗이 생성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빅데이터는 왜 21세기 산업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는 걸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카카오스토리와 같은 SNS 서비스를 이용할 때, 본인이 신청하지 않았는데도 '친구 추가'가 업데이트되는 경험을 누구나 해 보았을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과거 내가 산 상품을 재구매할 시점이 되면 자동으로 알림이 뜨기도 한다. 이런 친절한 서비스들은 모두 빅데이터 분석 때문에 이뤄지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국세청에서는 2011년 세금을 내지 않는 탈세자들을 찾아내는 데 이런 빅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해 무려 3450억 달러에 이르는 세금 누락을 막아낸 사례도 있다. 납세자들의 과거 행동 정보를 분석한 다음, 왠지 세금을 내지 않을 것 같은 이상 행동 징후가 발견되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계좌, 주소, 전화번호 등을 분석해 세금을 내지 않는 이들을 찾아내는 방식이었다. 구글은 독감과 관련된 단어가 어느 지역에서 많이 검색되는지를 분석해 독감 환자 수와 유행 지역을 예측하는 '독감 동향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쯤 되면 빅데이터가 어떠한 방식으로 분석되는지에 대한 감이 올 것이다. 내가 어떠한 사이트에 로그인을 자주 하는지, 쇼핑몰에서 주로 어떤 분야의 상품들을 자주 검색하는지에 대한 모든 정보가 빅데이터라는 이름으로 분석된다.

■빅데이터는 감시일까, 미래 예측 기술일까

우리는 하루에도 수차례 시도하는 로그인, 온라인 뱅킹 서비스, 쇼핑몰 결제를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빅데이터는 그 모든 정보를 읽어내고, 분석하고, 나아가 우리가 앞으로 할 행동까지도 예측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의 행동들이 감시당하고 있는 것 같아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인류의 모든 역사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예언자는 존재해왔듯이, 21세기의 예언자는 바로 빅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빅데이터는 정보들을 분석해 앞으로 다가오는 상황을 예측하고 그에 따른 가장 효율적인 방향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전문적인 기술을 갖춘 '빅데이터 분석가'는 21세기 유망 직종 중 하나다. 빅데이터는 쌓아두기만 한다고 가치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이는 기술의 손이 아닌 인간의 지성과 감성이 꼭 필요한 부분이다. 2011년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18년까지 150만 명 정도의 빅데이터 분석가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만약 내가 평소 정보에 대한 분석력이 탁월하고, 앞으로 그러한 정보들이 어떻게 활용될 것이라는 '촉'이 발달했다면 빅데이터 분석가를 장래 직업으로 구상해보는 건 어떨까? 21세기 예언자라는 멋진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박선미 사회자본연구소 대표
김정덕 한국언론진흥재단부산지사 NIE 강사


■생각해 볼 점

빅데이터 분석가는 왜 매력적인 직업이 될 수 있을까요? 친구들에게 빅데이터의 모든 것들을 이야기해봐요.

- 빅데이터란?(3V를 중심으로 설명하기)

- 빅데이터는 어떻게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까?

- 빅데이터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