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원자력발전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에 대한 감사에 나설 전망이다. 원자로 격납건물에 피동형 수소재결합기(PAR)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깊이 47∼59㎜ 크기의 홈이 수없이 많이 생겼는데도 방치한 사실(본지 지난 19일 자 1면 등 보도)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구을) 의원은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전체회의에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원자로 격납건물에 수많은 홈이 생긴 사실이 확인됐다. 위기 상황에서 이러한 홈에 압력이 가중되면 대형 재난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따졌다. 박 의원은 또 "지름 15㎜에 깊이 50㎜ 정도의 천공이 확인된 월성3호기 말고도 훨씬 크고 깊은 천공이 다른 23기 원자로 격납건물에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하루빨리 조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 장관은 "격납건물이 100% 완전무결해야 한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중복감사 방지 차원에서 감사원 감사 여부를 우선 확인한 뒤 감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주 장관은 또 "기술적으로 작업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거나 감독기관이 확인을 하지 않았는지 보겠다. 책임을 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감사는 산업부 차원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의원 회관에서도 PAR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는 민주당 김부겸(대구 수성갑) 의원이 주최한 '지진-원전사고 위험, 에너지정책 대전환' 토론회에서 나왔다. 이날 '원자력 안전과 미래' 한병섭 박사는 "일본 후쿠시마 폭발 사고 후속 대책으로 진행된 우리나라 원전의 PAR 공사가 졸속으로 시행돼 극심한 하자가 발생했다"며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AR은 원자로 건물 내부에 전력 공급이 끊겨 수소 폭발이 우려되는 위급 상황 때 수소를 제거하는 장치다. 정부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사고의 후속 대책으로 국내 원전 24기에 600여 개를 설치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