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회원들이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산 수사에 특수부 검사를 추가로 투입해 그동안 "봐주기 식 수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잠재우려 하고 있다.

검찰은 24일 미르·K스포츠 재단 수사팀에 3차장 산하 특수수사 부서 소속 검사를 추가로 투입해 실질적인 특별수사팀을 꾸린다고 밝혔다.

검찰이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 씨와 정유라(20·개명 전 정유연) 씨 모녀를 둘러싼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자금 추적 등 부패 사건 수사 경험이 풍부한 특수부 검사의 증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정치권 등 에서 형사부에 맡기면 수사가 무한정 길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다.

지금까지 검찰 수사는 주요 참고인을 불러 조사하면서 재단 설립과 운영 과정을 조사하는 정도다. 지난 23일 정동구 K스포츠재단 전 이사장, 김형수 미르재단 전 이사장, 김필승 K스포츠재단 이사 등 주요 참고인들을 소환해 최 씨와 비선 실세라는 의혹을 받는 차은택(47) 광고 감독의 개입 여부를 캐물었다.

수사팀은 또 24일 오전 10시부터 K스포츠재단 인재양성본부 소속인 박모 과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K스포츠재단의 설립과 운영 과정에서 최 씨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캐물었다. 최 씨와 박 씨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조회한 결과 상당히 많은 양의 전화 통화가 이뤄진 정황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박 과장은 노숭일 부장과 함께 지난1월 K스포츠재단 설립되기 전부터 전국경제인연합 측과 긴밀히 접촉하면서 재단 설립 실무 작업에 깊숙이 관여했고 설립 후에도 최 씨의 최측근으로 활동하면 각종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