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주민 의견 수렴 후 결정
부산 수영사적공원에 있는 '독신당(纛神堂)'이 다른 장소로 옮겨진다. 이 사당은 조선시대 군대 출정 전 무운을 기원하는 곳이다.
 |
| 부산 수영사적공원 내 수영고당.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수영구는 사적공원 내 노후 사당 정비를 추진하던 중 수영고당 내부 독신당의 현 위치가 최초 건축 장소와 다르다는 사실이 확인돼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전 비용은 총 1억3000여만 원이다.
독신당은 400여 년 전 지어져 조선시대 좌수영 군대가 출정하기 전 무사안녕을 기원하던 사당이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에 항거한 송씨할매의 업적을 기릴 목적으로 1936년께 지어진 송씨할매당과 함께 수영고당 내에 있다. 일제강점기 때 철거됐던 독신당은 송씨할매당이 만들어지면서 복원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독신당을 송씨할매당 복원과 함께 만든 탓에 정확한 위치 등 고증에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사당 정비사업 자문단으로 참여한 부산대 서치상(건설융합학부) 교수는 "1912년 수영구 지리원도(동래영지)를 보면 독신당을 나타내는 곳에 사(社)-271번지라는 표기가 있는데 그 표기가 공원 내 민족예술관 인근에서 발견됐다"며 "이에 따르면 독신당은 현 위치에서 50m 아래쪽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수영구는 독신당을 원래 자리로 옮기려 했지만, 원위치로 추정되는 곳은 푸조나무 등 국가지정문화재가 있어 건축행위가 제한돼 이전이 힘들다. 이에 독신당을 송씨할매당과 함께 공원 내 또 다른 사당인 당산할배당과 합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당산할배당을 두 칸으로 개축해 한 칸에는 독신을, 다른 한 칸에는 당산할배와 송씨할매 두 신격을 모시고 수영고당을 철거할 예정이다.
수영구 관계자는 "공원 곳곳에 있는 사당들을 합치는 게 미관상 좋다"며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달 안으로 전문가 자문과 주민 수렴 과정을 거쳐 이전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경 기자 yk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