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동안 연락이 닿지 않아 SNS에서 논란이 됐던 대전 여대생 실종 사건은 결국 단순한 가출 사건으로 결론났다.

22일 대전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30분께 전남 여수의 한 공중전화 박스 인근에서 박모(19) 양과 남자친구(20)가 여수경찰서 소속 경찰관에게 발견됐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박 양의 남자친구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죄송하다. 박 양과 함께 있다. 일요일에 가겠다"는 전화를 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전화 발신지를 추적, 남자친구가 여수의 한 공중전화에서 전화한 것으로보고 여수경찰서와 공조해 소재를 확인해 신병을 확보했다.

이들은 경찰과 함께 여수에서 대전으로 귀가했다.

박 양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 12일 집을 나온 뒤 이날까지 집에 가지 않은 것 모두 자신의 의지라고 밝혔다. 남자친구의 강요나 위력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범죄에 연루됐다고 볼만한 외상 등 역시 없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대전 여대생 미귀가 사건을 단순 가출 사건으로 종결 처리했다.

이 사건은 박양 가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박 양 사진을 올리고 실종됐다며 제보를 부탁하기 시작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SNS를 통해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박 양의 휴대전화가 집을 나간 다음 날인 13일 오후 대전 동구 문창교 인근 물 속에서 발견돼 범죄와 연루됐다는 의혹이 더욱 확산했다.

박 양은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직접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나 가족이 추적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경찰은 당초 단순 가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했으나, 미귀가가 길어지자 범죄 연루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이날 오후 대대적인 인원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할 예정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박 양과 남자친구가 성인이기 때문에 범죄와 관련이 없다면 귀가하지 않은 데 대해 강제로 수사할 수는 없다"며 "박 양을 곧 가족에게 인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