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단층 정밀 지질조사 용역 등
- 차기 회의 때 의결 정부에 건의
잇단 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 근처 주민이 불안해하자 부산 기장군이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 |  |
| 22일 부산 기장군청에서 제20차 원전 소재 지자체 행정협의회가 열리고 있다. 기장군은 이날 회의장에 재난이 발생했을 때 지급되는 '생명 가방'에 들어가는 물품을 전시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기장군은 22일 오후 군청 브리핑룸에서 '원전소재 지자체 행정협의회'를 열었다. 원전소재 지자체장 5명이 참여하는 이 회의를 열려면 먼저 국·과장급 실무협의회가 필요하다. 이날 협의회는 2016년 협의회장인 오규석 기장군수가 '지진에 따른 원전 지자체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긴급 회동을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5개 지자체 중 울진·영광·기장군이 실무자를 보냈고 경주시와 울주군은 불참했다.
참석자들은 "지진 후 원전의 안전 상태를 확인하는 정밀점검이 필요하다. 원전·지진 전문가와 지자체장, 지역 주민 등을 참여할 수 있게 정부에 건의하자"며 뜻을 모았다. 지진 후에도 '원전이 안전하다'는 주장은 한국수력원자력의 '셀프 점검'이어서 믿을 수 없으므로 객관적 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조사를 위해서는 원전 가동을 차례대로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울진군 김영중 경제과장은 "에너지 수급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기에 가동하면서 조사할 수 있다"고 밝히자, 영광군 임동환 안전관리과장은 "강도를 높여 한수원에 요구해야 정밀검사에 참여할 수 있다"며 가동 중단을 강조했다.
견고한 지진대피소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울진군 김 과장은 "방사선 누출에 따른 대피소는 있지만, 학교 건물이 대다수다. 이곳 대부분에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정부가 시행한 양산단층 등 활성단층 연구 결과의 정보공개 요구 ▷원전 지역 단층의 정밀 지질조사 용역 시행 요구 ▷비상상황에 대비해 청와대 상황실과 국민안전처, 원전소재 지자체 간 핫라인 구축 등의 안건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나온 의견은 정식 안건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5개 지자체가 모두 찬성해야 정식 안건으로 채택된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다음 회의가 열릴 때 이 안건을 정식 채택해 정부와 여·야 정치권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장군은 주민이 지진 등 각종 재난에 효율적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응급구호 용품이 담긴 '생명가방'을 배부하기로 했다. 군은 관내 6만2000세대에 랜턴과 응급약품, 호루라기 등이 담긴 이 가방을 지급하기 위해 오는 11월 추가경정예산 심의 때 관련 예산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부군수를 단장으로 하는 '지진대응대책단'을 꾸려 매일 대책회의와 현장 점검에 나서고, 지진 재난을 담당하는 전담 인력도 확보하기로 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