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 대유행에 이어 집단 식중독·C형 간염·콜레라 환자까지 발생하자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3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식중독 예방 조치와 확산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이 23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하루에만 부산과 서울·경북·대구의 고등학교 5곳에서 727명이 학교 급식을 먹은 뒤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였다. 신속검사 결과 모두 병원성 대장균이 검출됐다.

식품약약품안전처는 우선 교육청·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학교 급식소와 식재료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29일부터 하려던 개학철 합동점검을 24일로 앞당길 예정이다. 식중독 발생 때는 통상 검사에 1∼2일이 걸리지만 간이 신속검사차량을 이용해 4시간 이내에 원인체를 밝혀내는 신속검사체계도 가동하기로 했다.

22일 공개된 서울 동작구 서울현대의원 C형간염 집단감염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감염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부터 벌써 3번째 동네의원에서의 C형간염 집단감염 사례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해당 의원에서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진료받은 환자들이 무더기로 C형 간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콜레라 예방수칙. 질병관리본부 제공

검사 대상인 2011~2012년 이 의원 방문자는 모두 1만1306명이나 돼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2001년 이후 15년만에 발생한 콜레라 환자는 광주광역시에서 나왔다. 광주 거주자로 경남 남해안을 여행하면서 어패류를 섭취한 50대 남성이 환자다. 콜레라가 흔히 발생하는 국가들에 비해 한국의 위생상황이 나쁘지 않은 만큼 환자 발생이 유행으로 이어질 우려는 크지 않다.

그렇다고 집단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마지막 유행 시기인 2001년에도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유행이 발생해 162명의 환자가 나왔다.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통해 감염되는 A형간염 환자수도 올해 유독 많다. 올해 상반기 환자수는 작년(1002명)보다 2.9배나 많은 2915명이었다. 작년 연간 환자수 1804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방역당국은 대유행했던 2011년(환자수 5521명)과 비슷한 수준이 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