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 눈덩이…경영여건 악화
- 노사 대화로 교섭 마무리해야"

현대자동차 노조가 전날에 이어 18일에도 1, 2조 각 4시간 부분파업(열 번째)을 벌인 가운데 급기야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생존권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며 파업 중단을 호소하고 나섰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이익단체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이날 신달석 이사장 명의의 호소문을 내고 올해 임금협상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현대차 노사에 파업 중단과 조속한 협상 타결을 호소했다.

조합은 호소문에서 "해마다 반복되는 현대차의 노사분규로 자동차 부품업체의 경영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은 "노조는 올해도 어김없이 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고, 현대차의 1차적인 피해 외에도 부품업체의 납품 차질액이 2900억 원에 이르고 있다"며 "특히 2, 3차 협력업체까지 고려하면 그 피해는 눈덩이처림 커진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1987년 현대차 노조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29년간 중간에 총 4년을 제외하고 25년간 파업을 벌였고, 누적 파업일수가 410여 일에 달한다. 그 결과 회사는 15조 원이 넘는 생산 손실, 부품업체들도 8조 원에 육박하는 납품 손실을 각각 볼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조합은 "협력업체 근로자들은 현대차의 파업기간에 실질임금 감소로 생활고에 시달리게 되고, 파업이 끝나면 밀린 주문물량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잔업과 휴일근무 등으로 격무에 시달려야 한다"고 전했다. 또 조합은 "특히 영업이익률이 낮은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경우 원청의 파업기간 가동을 중단하더라도 고정경비는 제때 지출해야 하는 데다 파업 종료 후에는 추가 근로수당(50~250%)이 발생해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조합은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권익과 생존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라도 파업을 중단하고, 노사가 지혜를 모아 하루빨리 교섭을 마무리해 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현대차 사측은 이날 부분파업으로 3500여 대의 차를 만들지 못해 800억 원의 생산손실을 봤고, 지금까지 10차례 파업으로 인한 누적 손실이 4만6000여 대, 1조5000억 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