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끄루! 네악 끄루!"(남녀 선생님을 뜻하는 크메르어)

지난 15일 캄보디아 시엠립의 한 초등학교에서 동명대 학생들이 현지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고 있다. 정홍주 기자

맨발로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놀던 캄보디아 아이들이 교문 입구에 들어서는 버스를 보자마자 한걸음에 달려왔다. 부산 동명대학교 학생들이 버스에서 내리자 아이들은 '한국에서 온 선생님'의 손을 잡고 교실로 이끌었다.

캄보디아 시엠립 시내에서 차로 비포장길을15분 정도 달리면 작은 시골 마을이 나온다. 동명대 학생 29명은 지난 9일부터 이곳에서 마을 아이들에게 교육봉사를 하고 있다. 오전에는 끄러바일리을 초등학교에서, 오후에는 인근 브레이또떵 초등학교로 옮겨 각각 3시간씩 미술과 보건, 음악, 태권도 등을 가르치고 시설 개선을 위한 봉사활동도 펼친다.

지난 15일 오전. 섭씨 36도의 찜통더위와 높은 습도에 땀이 비 오듯 흘렀지만, 동명대 학생들은 각자 맡은 반 아이들을 위해 서툰 크메르어와 손짓을 섞어가며 수업에 열중했다. 이날 수업 주제는 손 씻기와 양치질. 학생들은 한국에서 가져온 비누와 양치 도구를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손을 잘 씻는 법을 알려줬다. 이 지역은 열악한 환경과 생활습관 탓에 위생 관념이 낮다. 이다빈(간호학과 2) 씨는 "초등학교 교과에 음악 과목이 없어서 놀랐다. 양질의 교육을 받기 어려운 이곳 아이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위생교육을 비롯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줘 뿌듯하다"고 말했다.

동명대는 이곳 아이들에게 선풍기와 학용품, 책걸상 세트 등 후원물품도 전달했다. 봉사단원들은 현지 봉사활동을 위해 지난 5월부터 크메르어와 응급처치 기술을 익혔으며, 120시간의 사전 교육을 받았다. 봉사단 대표인 이제완(경영정보학과 4) 씨는 "오랫동안 준비했다. 민간 외교사절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성실하게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해외 봉사는 24일까지 진행됐다.

동명대 권중락 사회봉사팀장은 "학생들이 흘린 땀만큼 현지 주민과 아이들이 한국을 기억할 것이다. 봉사활동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보람을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시엠립(캄보디아)=정홍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