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학교 만족도 '합격점'
- 학생 자기주도적 수업 확산
- 0교시·강제적 야자학습 폐지

- 수능성적 하위권 추락 지적에
- "대학 수시 합격률 높아" 반박
- 수업혁신 등 5대 정책과제 추진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2014년 7월 취임 이후 '배움이 즐거운 학교·함께 가꾸는 경남 교육'이라는 기치를 내걸어 경남 교육 발전과 변화에 주력해 왔다. 박 교육감은 지난 2년 동안 핵심 공약인 ▷행복 학교 ▷교실 수업 및 평가방법 개선 ▷학교 교육과정 정상화 추진 ▷교사 행정업무 경감 등 굵직굵직한 교육정책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행복학교 등 핵심 공약 성과와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에 반해 취임과 동시에 불거진 무상급식 전면 중단으로 경남도와 장기간 갈등을, 어린이집 누리예산 문제로 정부와 마찰을 빚는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고충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올해부터 무상급식이 예년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누리예산 문제 역시 경남도와 절충점을 찾아내면서 갈등을 최소화했다.

박 교육감은 "전교조 출신 교육감이란 이유로 진보 진영에서는 기대감이 컸고, 보수 진영에서는 비판적인 눈길로 바라봤다. 기대에 부응하고 교육공동체에 실망을 주지 않는 교육감이 되려고 쉼 없이 달려왔다"며 "지난 2년간은 나름대로 선방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그는 교육감 취임 이후 가장 의미 있는 일로 핵심 공약인 '일등도 꼴찌도 행복한 행복학교'의 안정적인 정착을 꼽았다. 2015년 하반기에 실시한 행복학교 만족도 조사 결과 교사 90점, 학부모 86점, 학생 84점 등으로 나타났다.

박 교육감은 "행복학교는 학교 구성원의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기초로 교육 공동체의 자율적 참여를 이끌어 소통과 공감의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박 교육감은 취임 이후 교사들과 소통하며 배움 중심 수업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정착시키는 데 주력했다. 지난해 일선 학교에서는 119개의 배움 중심 수업 동아리가 결성돼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 동아리 주도로 학교 현장에서는 거꾸로 교실, 토론 수업, 협동학습 등 학생의 자기 주도적 수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박 교육감은 정규수업 이전 방과 후 수업과 획일적인 방과 후 수업, 강제적 야간자율학습을 폐지했다. 또 일부 고교로 성적 우수 학생이 쏠리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평준화 지역 일반계고교 신입생 전형 방법을 등급별 추첨제로 바꿨다. 대학 입시 지원을 위해 전국 최초로 경남대입정보센터를 개소해 학생·학부모를 위한 상담·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경남 학생들이 수능 성적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박 교육감은 "수능 점수로 학생을 서열화하는 것은 잘못됐다. 대학 수시모집 때 경남 학생들의 합격률이 훨씬 높다"고 반박했다.

박 교육감은 앞으로 남은 2년간 자신의 교육 철학이 학교 현장에 뿌리를 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년 차를 맞아 5대 정책 과제도 발표할 예정이다. 그가 구상하는 5대 정책 과제는 ▷수업혁신 추진 ▷학생 안전 강화 ▷행복교육지구 운영 ▷생태환경교육 강화 ▷다양성 교육 확대 등이다. 그는 "앞으로는 학생, 학부모, 교사의 만족도를 더 높이기 위해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활성화해 교사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는 등 수업 혁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또 경남형 혁신학교인 행복학교 21개교와 행복맞이학교 85개교, 행복학교 연구회 30개를 운영하면서 학교 현장의 변화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행복학교를 더 늘리기로 했다. 행복교육지구 운영으로 지자체와 교육청 등 지역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교육문화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박 교육감은 "학생을 중심에 두고 5대 과제를 선정했다. 현장과 지원 중심의 행정으로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모두 행복한 경남교육을 만들기 위해 남은 임기 동안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