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국가사업 결정 앞두고
- 각계 건의문 채택 힘모아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을 수용하면서 신공항 문제를 사실상 매듭 지은 부산시가 '2030 등록엑스포' 유치로 눈을 돌린다.

시는 2030 등록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하는 첫 단계로 다음 달 말에 산업통상자원부에 '국제 행사 계획서'를 제출한다고 29일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내년 1월부터 국제행사 타당성 심사를 진행해 내년 9월 국가사업화 여부를 결정한다. 등록엑스포가 국가사업으로 지정되면 2018년부터 부산 유치를 위한 국가 차원의 대외활동이 펼쳐진다. 최종 유치 결정은 2023년 국제박람회기구(BIE)에서 결정된다.

2030 등록엑스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7000억 원대의 수익 외에도 개최 예정지인 강서구 맥도에 330만 ㎡의 그린벨트 해제 효과를 가져오는 등 경제적 실익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해공항 확장이 오는 2026년까지 이루어질 계획이어서 외국인 관람객 수용 측면에서도 엑스포 유치와 운영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때문에 시는 지난해 말부터 등록엑스포를 유치하려고 100만 명 서명운동을 개최하는 등 범시민적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맞춰 지역사회에서도 2030 등록엑스포 부산 유치의 국가사업화를 촉구하고 시민의 의지와 열망을 담은 대정부 건의문이 각계각층에서 릴레이 형식으로 채택되고 있다. 지난 1월 20일 구·군 의장 협의회를 시작으로 지난달 12일 구청장·군수협의회, 같은 달 23일 부산시의회에서 건의문을 내놨다. 기초의회의 경우 4~6월 회기 중 15개 구·군이 건의문을 낸 데 이어 다음 달에는 마지막으로 강서구의회에서 건의문을 채택한다. 부산상공회의소도 지난달 14일 건의문을 냈으며, 지난달 17일 벡스코에서는 지역 각계각층 대표들이 2030 부산등록엑스포 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 총회를 열고 건의문을 채택했다. 시는 지금까지 채택된 21건의 건의문은 향후 정부에 제출할 국제행사 개최 계획서에 게재해 등록엑스포 유치를 바라는 시민의 열망을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각계각층에서 2030 등록엑스포 부산 유치의 국가사업화를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한 것은 신공항 못지않게 시민들의 뜨거운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