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 선거구 조정으로 균형 이뤄
- 새누리 갑을 기초의원 경쟁 치열

부산 해운대구의회 의원들이 제7대 후반기 의장 선출을 놓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처음으로 갑, 을 선거구로 지역구가 재편되면서 사상 최초로 해운대신도시(좌동) 출신 의장이 선출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해운대구의회는 다음 달 5일 정례회를 열어 의장 선거를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는 갑·을(국회의원 선거구 기준)을 대표해 각각 새누리당 의원 1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갑에는 3선 정성철 의원이 나섰다. 정 의원은 "신도시가 더 발전됐다고 하지만, 그간 주민대표인 의장이 한 번도 나오지 못하면서 기반시설 투자가 을 지역에 집중되며 역차별받았다"며 결의를 다졌다. 을에서는 3명이 경선을 치렀다. 6명의 새누리당 의원이 2표씩 행사해 5표로 1위를 차지한 홍성운(재선) 의원이 후보로 뽑혔다. 홍 의원은 "동서격차가 아직도 심하다. 의장에 선출돼 분위기를 바꿔보겠다"고 밝혔다.

지난 4·13 총선 전까지는 현재 배덕광(해운대을) 의원의 지역구(옛 해운대·기장갑) 출신 구의원들이 의회를 장악했다. 이 지역구는 반여·반송동을 비롯해 재송동과 우동, 중1동 등 해운대구 18개동 가운데 12개 동이 포함돼 그만큼 소속 기초의원 수도 많기 때문이다. 반면 좌동 신도시가 있는 하태경(해운대갑) 의원의 지역구(옛 해운대·기장을)는 과거 좌1~4동에 송정동과 중2동 등 6개 동만으로 선거구가 이뤄져 세가 약했다. 이 때문에 이곳의 기초의원은 역대 단 한 번도 의회 의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국회의원 선거구가 '좌·우·중·재송(일부)'과 '재송(일부)·반여·반송동' 등으로 절반씩 균형을 맞추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갑과 을 선거구에 포함된 지역의 새누리당 기초의원의 수도 6명씩 동률이다.

이에 따라 이번 의장 선거에서 갑, 을 기초의원들의 대결은 야당 기초의원 3명과 비례의원 2명(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 1명씩)의 투표로 결판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