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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현충일] 6·25전쟁 영웅 최병순을 아십니까

칠곡 다부동 전투 승리 공훈…北 전차 파괴해 서울진입 지연

  • 국제신문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16-06-05 20: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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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래구청장 역임 부산과 인연
- 최근 업적 재조명 작업 활발

"코를 막지 마시오. 우리 병사들은 이곳에서 밥을 먹고 피를 흘리며 싸우고 있소." 

   
1950년 8월 21일 경북 칠곡군 가산면 다부리 270고지. 1사단이 일보(日報)를 보내지 않은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육군본부에서 파견된 감사는 코를 찌르는 시체 썩는 냄새에 손수건으로 코를 막았다. 이를 준엄하게 나무라는 이는 당시 육군 제1사단 15연대 3대대장 최병순 중령(육군사관학교 3기·대령 예편·1998년 작고·사진)이었다.

6·25전쟁 전체의 승패를 좌우했던 다부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숨은 영웅 고 최 대령이 최근 재조명받고 있다. 최 대령 생전에 전쟁에 관한 자료와 참전담을 전달받았던 안대영 한국기독교선교박물관장이 '최병순 알리기'에 발 벗고 나섰다.

다부동 전투는 밀려드는 북한군을 상대로 국군 제1사단이 미군과 함께 북한군 3개 사단을 격멸해 전략적 요충지를 사수한 전투다. 328고지 탈환 작전에서 사망·부상 등의 이유로 중대장이 열흘 새 네 번이나 바뀌었을 만큼 치열했다. 당시 1사단장이었던 백선엽 장군은 저서에서 "지옥의 모습이 어떤지 모르나 다부동 전투보다 더 비참할 수 없으리라"고 회고했다. 백 장군은 "다부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이가 최병순"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최 대령의 공훈은 이뿐 아니다. 6·25전쟁이 발발했던 다음 날인 1950년 6월 26일 최 대령은 중부전선 문산 전투에서 북한군의 T-34 전차 8대를 파괴해 북한군의 서울 진입을 3시간 지연시켰다. 최 대령은 처음에는 바주카포를 이용해 전차를 파괴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자 적 전차가 지나가는 길목에 병사들을 매복시켜 열려있던 승강구에 수류탄을 투입해 적 전차를 파괴했다. 그가 문산 전투에서 보여줬던 놀라운 전술은 육군사관학교 대대전술교본에 실려 있다.

최 대령은 1951년 3월 14일 서울 2차 수복 때도 선두에 섰다. 그는 이날 중앙청 옥상 국기게양대에 태극기를 다시 올렸다. 중공군 개입으로 서울을 내어준 1·4후퇴 후 70일 만에 서울을 다시 수복한 감격을 온몸으로 느꼈다.

군인 사이에서는 꽤 알려졌고 1964년부터 1년6개월간 제8대 동래구청장을 지냈지만, 최 대령의 활약상을 아는 시민은 적다. 최 대령 역시 "명예는 장군이 얻고 희생은 일선 지휘관과 병사만이 당한다"는 말로 무명용사들이 대접받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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