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린 5월 부산의 평균 기온과 평균 최고기온이 111년 만에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기상청은 1일 내놓은 '2016년 5월 기상특성'에서 이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지난달 평균기온은 19.3도로 평년값(17.5도)보다 1.8도 높고, 1905년 이래 가장 더운 날씨를 보였다. 평균 최고기온 역시 23.7도로 최고 1위를 기록했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 지난달 평균 기온은 18.9도로 1973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달 전반에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서풍계열의 따뜻한 공기가 유입됐고, 후반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과 낮 동안의 강한 일사로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고온현상이 이어졌다.
특히 30, 31일 서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강한 일사와 난기가 유입돼 내륙을 중심으로 고온현상이 나타났고, 합천을 비롯한 창녕 함안 밀양에는 올해 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부산도 31일 낮 최고기온이 30.5도까지 치솟아 관측 사상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1973년부터 올해까지 5월 기온의 경향성을 살펴보면, 전국 평균 기온의 증가 추세가 뚜렷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평균 기온 역시 1975년 이래 역대 5위 안에 드는 해는 모두 2000년대(2009, 2012, 2014, 2015, 2016년)에서 나타났다.
한편 전국 황사 발생일 수는 1.5일로 평년(1.1일)보다 0.4일 많았다. 몽골과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이동해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6~8일에 전국적으로 관측됐다.
최승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