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道 "사실관계 왜곡됐다" 반박

경남지역 더불어민주당 5개 지역위원장이 25일 부산 가덕 신공항 유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김해시의회가 신공항 밀양 유치 반대결의안을 채택한 데 이어 더민주 경남 일부 지역위원장이 가덕 신공항 유치전에 힘을 보탬으로써 경남에서도 가덕 신공항 지지 분위기가 확산될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역 위원장들이 25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영남권 신공항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왼쪽부터 서소연 진주을·김종길 창원진해·변광용 거제·김기운 창원의창·백두현 통영고성지역위원장. 배재한 기자

더민주 진주을(위원장 서소연)·통영고성(백두현)·거제(변광용)·창원진해구(김종길)·창원의창구(김기운) 지역위원장은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권 신공항을 가덕도로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지역위원장은 "신공항은 단순히 외국에 다녀오기 편한 접근성만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 이런 논리라면 신공항은 한반도의 중심인 대전에 건설해야 한다"며 "초대형 항공기가 24시간 운항할 수 있는 국제적 항공물류의 중심지이자 동남광역경제권의 중심축에 건설돼야 경제적 파급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지역위원장들은 또 "2002년 4월 중국 민항기가 김해공항 인근 돗대산과 충돌해 160여 명의 사상자를 냈고, 정부의 긴급 안전성 평가용역에 따라 안전한 공항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영남권 신공항은 안전성과 경제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가덕도 유치 주장 배경을 설명했다. 가덕도는 연약지반이 20∼30m에 불과해 지반 침하 우려가 없고, 인근 국수봉을 잘라내 매립재로 활용하면 5조9900억 원의 공사비가 드는데, 이는 산지를 깎아내는 밀양 쪽보다 훨씬 경제적이라고 지역위원장들은 덧붙였다.

지역위원장들은 "국민 세금이 효율적으로 투입돼 그 혜택이 국민 전체에 돌아갈 수 있는 곳으로 입지가 정해져야 한다"며 "거제시 등 5개 지역위원회는 신공항이 가덕도에 유치되는 게 국민적 요구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공항 입지 선정이 특정 지역에 대한 '정권의 선물 보따리'가 돼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더민주 변광용 거제지역위원장은 "신공항 입지 선정이 오랫동안 가덕도 유치를 염원한 지역민의 뜻과는 달리 정치 논리로 결정된다면 국민이 이를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는 "정치적 갈등을 증폭시켜 여권 내 분열을 야기하려는 더민주의 술책을 도민의 이름으로 개탄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경남도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이날 회견 내용은 사실관계가 잘못됐다"며 "지난해 경남도와 부산시가 국토교통부에 낸 자료에서는 밀양 신공항은 활주로 2개에 4조7000억 원, 가덕도는 활주로 1개에 6조 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돼 있다"고 반박했다. 산봉우리도 밀양은 김해 1곳을 포함해 모두 4개만 깎아내면 되고 절토량 총량 역시 가덕도의 2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배재한 기자 m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