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現 세계 최장 해상 케이블카
- 베트남 빈펄보다 1㎞ 길어

- 해상 100m 높이서 바라보는
- 마린시티 광안리 황령산
- 그 자체만으로 국내외 집객효과
- 부산관광 킬러콘텐츠 가능성
- 특혜시비·교통대책 등 풀어야

4.2㎞의 세계 최대 길이의 해상 케이블카 사업이 성사되면 해양관광도시를 지향하는 부산 관광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세계 최장인 베트남 빈펄(3.3㎞)보다 긴 부산 해상 케이블카가 완공되면 런던의 이층 버스처럼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 아이콘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해상 100m 높이의 광안대교 외항에서 바라보는 마린시티와 센텀시티, 광안리, 황령산 등 부산의 야간 경관은 그 자체가 관광상품이다. 부산불꽃축제와 부산국제영화제(BIFF) 등 지역의 대형 행사와 연계하면 상승 효과는 더욱 커진다. 또 해상 케이블카는 연중 운행이 가능해 최근 급증하는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을 겨냥한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성공 가능성도 점쳐진다.

해상 케이블카는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미래형 관광 인프라로 주목받는다. 현재 국내에서는 여수 해상 케이블카와 통영 미륵산케이블카가 운영 중이다. 또 부산 송도와 경남 사천에 해상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홍콩 란타우섬과 싱가포르 센토사섬, 베트남 나트랑섬은 해상 케이블카로 아시아의 대표 관광지로 부상했다.

부산시도 국내외 관광객 집객효과가 극대화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통영 미륵산케이블카(1.98㎞)는 하루 1만 명의 관광객이 이용할 정도다. 지역의 해상관광 인프라로 자리 잡아 연 1300억~1500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내고 있다. 부산은 통영보다 도시 규모와 관광객이 많아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는 연간 수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부산블루코스트에서 제안한 해상 케이블카 구간은 해안 절경과 야간 경관이 뛰어나 부산관광 도약을 위한 핵심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2014년 부산발전연구원에서 해상 케이블카 사업을 검토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도 해운대~이기대 구간이 최적지로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훼손 우려와 조망권, 교통 대책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시가 우려하는 특혜 시비 문제부터 마린시티 아파트와의 조망권 갈등, 동백섬 문화재보호구역, 해운대의 차량 정체 유발, 해안 경관 훼손, 환경단체의 반발 등 사업 추진 과정에서 예상되는 문제도 산적해 있다.

부산블루코스트는 일반적인 산악형 케이블카는 정류장 조성 과정에서 자연환경 훼손이 많지만, 해상 케이블카의 기·종점인 정류장은 기존에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부지를 활용해 건축하므로 환경훼손은 적다고 설명했다. 해상에 설치되는 지주도 간격을 최대화하고 설치 갯수를 줄였기 때문에 해양환경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광안대교와 케이블카가 조화를 이루도록 해안 경관을 살릴 수 있도록 시설을 배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부산블루코스트 관계자는 "환경과 조망권 등 수많은 논란에 직면하겠지만, 해상 케이블카가 완공되면 부산을 국제적 해양관광도시로 이끌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시 조용래 관광개발추진단장은 "앞으로 4개월간 교통, 환경, 경관, 안정성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전문가 의견 수렴과 공청회 등을 통해 사업 추진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