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단체 "무책임한 졸속 행정"

경남도가 독자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던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결국 포기했다.

경남도 서일준 문화관광체육국장은 1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하면서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의 복합리조트 공모사업 탈락 이후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독자적으로 이끌기 위해 추진단을 구성해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했지만 최근 투자자 이탈로 사업 진행이 더는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경남 미래 50년 핵심 사업이자 홍준표 경남지사의 대표 공약 사업인 글로벌테마파크 사업의 좌초로 정책 추진에 대한 신뢰성 추락은 물론 책임자 문책 등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동안 홍 지사와 도 고위 간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복합리조트 사업자로 1곳을 선정하더라도 경남도가 된다' '정부의 복합리조트 사업자 선정 결과와 관계없이 글로벌테마파크를 조성한다'고 천명했다. 홍 지사는 지난 2월 정부의 복합리조트 사업자 선정 공모에 탈락하자 "5조1000억 원을 투입할 투자자가 있는데도 형식적인 요건 미비를 이유로 복합리조트 공모사업에서 경남도를 탈락시킨 것은 외국인 카지노 허가권을 쥔 전형적인 '문체부의 갑질'이다. 독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도는 홍 지사의 독자 추진 지시에 따라 지난 3월 1일 서기관을 단장으로 직원 8명으로 구성된 글로벌테마파크 추진단을 만들어 사업 진행에 나섰다. 하지만 독자 추진을 발표한 지 불과 2개월 만에 도는 사업 포기를 결정했다.

도 안팎에서는 "사업 추진 능력이 불투명한 부영그룹과 손을 잡았을 때부터 글로벌테마파크 사업의 실패는 예고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남시민단체연대회의 차윤재 대표는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사업 포기 선언은 천문학적인 자금이 들어가는 경남도의 핵심 사업이 졸속으로 결정되고 추진된 방증"이라면서 "홍 지사는 이번 사업 추진 과정과 급작스러운 포기 배경에 대한 진실한 해명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재한 기자 m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