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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근한 날씨를 보였던 지난달 마지막 휴일인 28일 동해남부선 해운대 폐선부지 미포~송정 구간을 찾은 많은 시민이 철길 주변을 걸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국제신문 DB |
- 개발 치우친 부산시에 반기
-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 결집
- 난개발 저지 법인설립 추진
- 폐선부지 걷기 행사 등 전개
부산 해운대 절경을 망치는 부산시의 개발정책에 반기를 든 시민 불복종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해운대 주민들은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상업 개발과 미포 매립 등의 난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조직적으로 뭉치고, 주민집회와 1인 시위를 통해 실력행사에 나선다.
달맞이 고개를 사랑하는 모임(달사모·옛 달맞이주차장저지위)은 해운대구에서 이뤄지는 각종 상업 개발로부터 지역을 지켜내는 활동을 계속하기로 결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우성빌라트 주민 위주였던 기존 조직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전문가와 시민들과 함께 미포와 송정 등에서 이뤄지는 폐선부지 상업개발을 저지하는 데 나선다. 달사모 최경미 위원은 "사단법인 형태로 조직을 바꿔 사무실과 상근 직원을 두고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기존 모임 안에도 여러 분야 교수와 숲 해설가 등 인재가 있다. 다음 달 말까지는 조직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법인 설립 등 향후 활동 계획은 오는 15일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된다. 이어 달맞이 고개를 찾는 가족 단위 상춘객에게 해운대구를 홍보할 목적으로 사진전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
최근 폐선부지의 상업 개발 움직임이 나타나자 송정동 광어골 주민도 결집하고 있다. 광어골번영회는 "걷힐 줄만 알았던 철로가 레일바이크 사업 등으로 존치돼 돈벌이로 운영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광어골과 송정해수욕장은 철로로 가로막혀 광어골에서 해수욕장으로 가려면 철로 아래 지하도로 500m 상당을 돌아서 나가야 했다.
그동안 주민들은 폐선 후 철로가 걷히면 접근성이 좋아져 상권 활성화에 도움되고 환경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여겼다. 이들은 뜻있는 주민들을 모아 부산시청 앞에서 상업 개발 반대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최근 해운대구가 미포를 메우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민 반발은 더 거세졌다. 구는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벌이고 있는데, 해경 해운대출장소~미포 끝 400m 구간 앞바다를 메워 호텔 등을 짓는 구상을 하고 있다.
달사모 회원인 부산대 이왕주(윤리교육과) 교수는 "미포 매립과 폐선부지 개발 등 비상식적 난개발이 동네 곳곳에서 벌어지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우리의 활동은 집 앞 주차장만 반대하는 '집단 이기주의' 수준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과 생명그물 등 시민사회단체도 함께 나선다. 서병수 부산시장 면담과 범시민 폐선부지 걷기 행사 등을 준비 중이다. 환경연합 최수영 사무처장은 "주민들이 삶터를 지키겠다며 자발적으로 뜻을 모으는 것은 최근 보기 어려운 모습으로 참 고무적"이라며 "주민이 원한다면 적극적으로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4·13총선에 해운대구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최근 사퇴한 동원과학기술대 정남수(조선해양기계과) 교수도 힘을 보탠다. 정 교수는 "주민 입장에서 시를 규탄하기 위해 1인 시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