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치근 전 경남FC 대표와
- 박재기 경남개발公 사장 공모
- 2명 구속, 22명 불구속 입건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에 대한 주민소환 청구 허위 서명작업이 홍준표 경남도지사 측근들이 주도해 조직적으로 이뤄졌고, 실제 작성 규모는 1만여 명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창원서부경찰서는 8일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허위 서명은 지난해 11월 중순 박치근(구속) 경남FC 전 대표가 박재기 경남개발공사 사장에게 허위 서명을 제안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 전 대표가 도교육감 주민소환 청구를 위한 서명 기한이 임박하자 본인 소유의 사무실에서 허위 서명작업을 하기로 박 사장 등과 공모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박 전 대표와 박 사장의 홍 지사를 향한 과잉 충성에서 비롯됐다. 이들 2명이 허위 서명작업을 주도했고 추가로 윗선 개입 가능성에 관한 수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 전 대표와 박 사장이 경남개발공사와 경남FC 직원들에게 허위 서명에 가담하라고 지시한 사실도 확인했다. 박 전 대표는 경남도선관위에 적발된 지난해 12월 22일까지 한 달여간 허위 서명작업을 했다. 여기에는 경남FC 정모(55·구속) 팀장과 직원 2명, 경남개발공사 직원 11명 등이 출장처리를 해서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대호산악회 회원이 일당 5만 원을 주기로 하고 주부 3명을 동원했다. 경찰은 이들이 총 1만여 명분의 허위 서명부를 작성한 것으로 봤다. 박 전 대표는 현장이 선관위에 단속됐다는 연락을 받고 7500여 명분의 허위 서명부를 모두 소각했다.

경찰은 이날 현재 사문서위조, 주민소환법 위반 혐의로 24명을 붙잡아 박 전 대표 등 2명을 구속하고 22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은 불구속 피의자 22명을 상대로 주소록 출처와 추가 가담자 여부 등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