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강석진, 신성범, 이현출

- 현역과 전 군수 비박·진박 대결에
- 선거구 획정으로 합천까지 편입
- 현안 구치소 이전 다른 목소리

4·13총선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의 새누리당 후보 경선은 3선에 도전하는 현역 신성범 의원과 강석진 전 거창군수 간 '비박'과 '진박' 대결에 선거구 획정으로 합천이 편입됨에 따라 이현출 전 국회입법조사처 심의관이 가세해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신 의원과 강 전 군수는 2012년 제19대 총선 당시 당 공천자와 무소속 후보로 대결한 바 있다. 앞서 강 전 군수는 전국 최다 득표(70%)로 당선된 거창 군수직을 중도 사퇴하고 제18대 총선 때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공천 경쟁을 벌여 신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이번은 두 후보 간 세 번째 공천 경쟁인 데다 신 의원은 비박, 강 전 군수는 진박으로 알려져 공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후보 측은 선거법 위반 사안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와 달리 선거구 획정으로 합천이 기존 산청·함양·거창 선거구에 통합·조정되면서 뒤늦게 이 선거구 출마를 선언한 이 전 심의관은 두 후보와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이 전 심의관은 "지역을 다녀 보니 선거 때만 와서 표를 달라고 하는 현역 의원과 탈당·복당을 반복한 후보가 군민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당리당략과 사리사욕이 아닌, 오로지 주민을 위해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두 후보와 다른 정치 패러다임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세 후보는 지역의 최대 현안인 거창 법조타운 내 거창구치소 이전 문제 대해 각각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신 의원은 구치소 이전 반대를, 강 전 군수는 지역 민심을 수렴해 미래이익을 위해 판단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 전 심의관은 외곽 이전을 주장하는 등 세 후보의 의견이 달라 유권자의 지지도 역시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신 의원은 "무사안일과 기득권의 대명사처럼 돼 있는 영남권 3선 의원을 뛰어넘어 정치구조 개혁과 정치혁신을 위한 실용·실질·실력을 우선하는 '3실 운동'을 '제2의 실학운동'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전 군수는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 대한민국도 발전하고 미래가 보장된다고 믿는다. 박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뒷받침하고 4대 개혁을 완수해 국민이 원하는 나라를 만드는 일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 심의관은 "국회에 진출하면 비록 초선이지만, 일하는 능력과 솜씨 만큼은 재선, 3선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을 자신이 있다"며 준비된 일꾼임을 강조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