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소록 출처·최종 윗선 실체 조사
경남개발공사 박재기 사장이 박종훈 교육감 주민소환 서명부 허위 서명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박 사장에게 2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주민소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박치근 경남FC 대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 대표가 박 사장과 함께 허위 서명부 작성을 논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사장은 박 대표와 함께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경찰은 박 사장이 경남개발공사 직원들을 얼마나 동원했는지와 이번 사건의 핵심인 2만4000명의 개인정보를 담은 주소록 출처, 최종 윗선 실체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또 경남개발공사 직원 10여 명을 허위 서명에 가담한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처럼 경찰이 박 사장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허위 서명 사건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앞서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경남개발공사 직원 20여 명이 주민소환 청구 서명 수임인으로 등록할 수 없는 데도 이를 위반한 사실을 지난 1월 적발해 이들 가운데 주동자 한 명에게 경고를, 나머지 직원에 대해서는 주의 조치한 바 있다.
경찰은 오는 4일께 박 대표 등 2명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어서 이번 주가 사실상 허위 서명 사건 수사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박 사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후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