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 금융그룹 부산은행·생명나눔실천 부산본부·국제신문 공동기획

객혈과 호흡곤란을 앓는 한기태(63) 씨는 여섯 살 때 길을 잃어 성인이 될 때까지 고아로 자랐다. 부산에서 다시 가족을 찾았지만, 형이 일찍 세상을 떠나 조카를 돌봤고, 지금은 결혼도 하지 않은 채 보증금 없는 월세 10만 원짜리 집에 혼자 산다.

어렵게 찾은 가족과 함께하는 것만으로 행복했던 그에게 10년 전 기관지 수술을 하면서 불행이 닥쳤다. 2, 3년마다 재수술을 받았고, 객혈과 호흡곤란으로 입·퇴원을 반복했다. 지금도 응급전용 병동에 입원 중이다.

한번 입원할 때마다 정부생계비로 사는 그에게 치료비(40여만 원)는 큰 부담이다. 가족에 기대보려 하지만, 쌍둥이 형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데다가 조카마저 형편이 어려워 도와줄 여력이 없다.

정부 지원 기준(50만 원 이상, 긴급한 수술)에 미치지 못해 이마저도 혜택을 받지 못했다. 한 씨 담당 의료진은 항생제 사용을 통한 치료가 필요하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재발과 폐렴 악화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생명나눔 부산본부 관계자는 "기댈 곳 없는 한 씨가 의료비 문제로 경제·심리적 고통을 받지 않을 수 있도록 많은 분이 관심 가져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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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희 기자shchoi@kookje.co.kr